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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Feb 08. 2022

환경오염 막는 폐비닐 벽돌, 인도네시아 리브릭스

인도네시아 리브릭스 대표 사브리나와의 인터뷰

▲ Rebricks 공동설립자 Ovy Sabrina(왼)와 Novita Tan(오)   © Rebricks


인구 2억 7천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약해 매일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해양 오염원 배출국으로 꼽히기도 한 바 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등장한 기업이 있다. 바로 리브릭스 인도네시아(Rebricks Indonesia)다. 여성 기업가 Ovy Sabrina와 Novita Tan이 공동 설립했다. 리브릭스는 폐비닐로 벽돌을 만드는 건축자재 회사로, 버려진 비닐 포장지를 잘게 조각낸 뒤 모래, 시멘트와 섞어 모양을 잡아 건축자재인 벽돌로 재탄생 시킨다. 쓰레기를 기부받거나 구매하는 등 매일 8만 8천여 개의 비닐 포장지를 재활용하고 있다.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모은 쓰레기는 약 4t에 달하고, 벽돌 수로는 10만 개에 달한다. 리브릭스 대표 Ovy Sabrina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사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자 최문정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Ovy Sabrina 라고 합니다. Novita Tan이라는 저의 파트너와 공동으로 리브릭스를 설립했어요. 리브릭스 인도네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건축자재로 리사이클링하는 회사입니다. 2019년에 사업을 시작했어요.   


Q.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사실 이 사업은 개인적인 관심에서 시작되었어요. 리브릭스라는 회사를 차려야겠다고 생각하기 전부터 저와 제 파트너는 제로웨이스트로 삶의 방식을 변화 시켜 나가고 있었거든요.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면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업을 떠올리게 된 것 같아요. 이런 플라스틱을 저희는 “버려진 플라스틱(rejected plastic)”이라고 부르는데요. 샤쉐, 비닐봉지, 버블랩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들을 말해요. 인도네시아의 재활용 쓰레기 수거 업체들은 비닐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가지 않거든요. 비닐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결국 매립지로 가게 되거나, 더 나쁜 경우에는 우리 삶에 방치되죠. 이런 현실이 저에게는 너무도 절망적이었고, 특히 제 파트너이자 공동 설립자 Tan은 당시 임신 중이었기 때문에 더 절망적으로 느꼈죠.


그때 Tan의 아이를 비롯해 우리의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 쓰레기 문제,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를 남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리브릭스 여정의 시작이 되었죠. 약 30년간 건설업종에 가족이 종사했기 때문에 종종 공장 일을 도왔던 적이 있었던 덕에 저희는 건축자재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Q.사업을 시작하면서 힘든 시간은 없으셨나요?

A.저희의 비전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퀄리티와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었어요. 기성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이 없는 제품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건축 자재를 위한 정부 스탠더드에 규격을 맞추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죠. 1년 반 동안 안전한 방식으로 제조하면서 기성 제품과 비교했을 때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250kg/㎠의 구조 응력을 가진 벽돌을 만들고자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하면서 연구했어요. 저는 힘든 시간이었다고 결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이런 일련의 과정은 리사이클링 제품을 책임지고 만들기 위해 반드시 직면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마침내 생산 포뮬러를 찾아냈고, 2019년 11월에 회사를 런칭할 수 있었죠. 이제 우리 고객 범위는 개인부터, 회사, 건설사, 개발사 등 다양합니다. 


Q.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A.인도네시아 전 지역으로 리브릭스를 확장하는 것,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재활용하는 것이 될 것 같아요. 우리는 진정성 있는 리사이클링 회사가 되길 원하고 그것이 인도네시아 안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매립지나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10년 안에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한 번에 하나의 벽돌로 함께 더 친환경적인 인도네시아를 만들자”라는 저희의 모토처럼 인도네시아는 더 친환경적인 제품들로 건설해야 합니다. 물론 버려진 플라스틱이 더 발생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방식, 혹은 솔루션이 있으면 좋겠지만요.




국가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고 후대에 오염된 세상을 물려주지 않고자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해 조금씩 세상을 바꿔 나가고 있는 리브릭스. 공동 설립자 Ovy Sabrina와의 인터뷰는 비록 서면으로 이루어졌지만 대화하는 내내 유쾌했고, 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리브릭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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