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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Feb 08. 2022

플라스틱 방앗간, “작은 페트병 뚜껑이 가져온 변화”

플라스틱 방앗간 운영진 서울환경연합 이동이 팀장 인터뷰

뚜껑을 잘 닫아 배출한 페트병, 이 중 원료가 PET인 '병'은 재활용되고(물론 아주 깨끗이 씻긴 고품질 투명 페트병에 한해서다) 분쇄과정에서 가벼워 물에 떠오른 페트병의 '비닐'과 '고리, 뚜껑'은 대부분 폐기된다. 바로 이 점에 주목한 곳이 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후원하고 있는 플라스틱 방앗간이다.


플라스틱 방앗간은 곡물을 가공해서 식자재로 만드는 방앗간처럼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사용한다.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감소하고, 업사이클링 제품도 만들 수 있다.


플라스틱방앗간  ©이현수


서울환경연합 미디어홍보팀장 이동이 활동가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동이 활동가는 플라스틱 방앗간을 만든 조력자이기도 하다.


기자 이현수




서울환경연합 미디어홍보팀장, 이동이 활동가와의 인터뷰 


Q. 플라스틱 방앗간이 많이 알려졌던데요? 

A. 네, 이렇게 많은 호응이 있을 거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입소문도 내주셔서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처음엔 작은 플라스틱 수급이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너무 많이 모여서 고민일 지경입니다. 저희가 다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업사이클링을 하는 다른 활동가들에게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Q. 작은 플라스틱의 수거 방식이 궁금합니다. 

A. 처음엔 택배 수거도 받고 했는데, 지금은 예약하고 오시는 현장 방문 수거만 받고 있어요. 오시면 작은 플라스틱을 색깔별로 분리함에 직접 투입해주시면 되고요. 이떄 HDPE, PP 재질의 페트병 뚜껑 같은 작은 플라스틱만 수거합니다. 재질이 다르거나, 여러 재질이 섞여 있는 것, 오염된 것은 추후 업사이클링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거든요.


Q. 가장 어렵고 힘든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A. 깨끗이 세척된 플라스틱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기도 없이 잘 마른 상태여야 하고요. 물기가 있으면 분쇄기가 녹슬어 고장의 원인이 되거든요. 더러운 플라스틱은 추후 제품의 질을 떨어트리고요. 

그리고 재료 선별, 분류작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다행히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 공간이 부족한 것도 활동을 확장하는 한계가 됩니다. 처음에 교육, 체험활동 등을 병행하려고 했는데 공간이 협소해서 현장 교육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Q. 보람도 많으시죠? 

A. 페트병 뚜껑을 모아주시는 정말 많은 분이 계시다는 것이 첫 번째 보람이죠. 많은 분이 동참해주시는 것을 보며 환경에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저희가 만든 제품이나 플라스틱을 모아주시는 참새클럽의 활동을 SNS에 활발히 올려주시고, 본인들의 참여를 자랑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저희가 제공했던 제품 중에는 튜브짜게가 가장 인기 아이템이었어요. 물론 저희 제품은 다시 업사이클링이 가능합니다.


Q. 이쯤 되면 플라스틱 방앗간을 만든 취지를 안 여쭤볼 수 없네요. 

A. 우선, 저희 플라스틱방앗간은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만든 게 아닙니다. ▲첫째, 작은 플라스틱은 분리 배출해도 잘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둘째, 여러 재질의 원료가 섞여 있는 플라스틱 -가령 고무 패킹이 박힌 플라스틱 뚜껑은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은 일반 쓰레기로 버려져야 한다는 사실 ▲셋째, 플라스틱의 재활용에는 재질별 분리가 아주 중요하여, 제대로 분리된 플라스틱만 업사이클링에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


이 세 가지 사실을 교육하고 몸소 체득하도록 하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생겨났습니다. 적어도 플라스틱 방앗간을 체험한 분이라면 기본적인 분리배출 방법은 제대로 알고, 고물로 버려질 플라스틱이 다시 살아나 사용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적이 가장 컸습니다. 




이동이 활동가를 비롯한 환경연합 활동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깨끗이 닦아 제대로 분리 배출하는 시민의식은 환경운동으로 개선해나갈 테니, 폐기물처리가 아니라 재활용 비율을 높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은 정부가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준비가 된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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