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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Aug 18. 2022

플라스틱계 연금술사, 도시유전을 가다

정영훈 대표


▲ 도시유전 정영훈 대표이사  © 도시유전


이제껏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기술을 탄생했다. 돌로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가 현실판 환경버전으로 나타난 것이다.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바꾼다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까?”


도시유전의 정영훈 대표이사는 RGO플래닛트를 통해 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기적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우연한 발견으로 시작해 온전한 기술로 발전해왔다. 이미 세계의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실증이 끝나 곧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폐기물 처리 과정의 판도를 바꿀 ㈜도시유전의 정영훈 대표이사와 만나 그들이 바꿀 마술 같은 기술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시술에 대해 함께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A. 안녕하세요. 도시유전의 대표이사 정영훈입니다.


Q. “햄버거로 소를 만들 순 없어도 비닐로 석유를 만들 수 있다.” 굉장히 파격적인 말이라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RGO플랜트가 정말 이 일을 실현시킬 수 있는 건가요?

A. RGO플랜트란 Regenerated Green Oil의 약자로, 재생된 녹색 오일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재생유’라고 하는데요. 재생유를 만드는 기술이라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RGO플랜트는 24시간 동안 전기만을 사용해 내부 온도를 올리고, 이때 세라믹 볼이 반응하여 생긴 파장을 이용해 폐 플라스틱 및 폐 비닐의 탄소 분자 고리를 끊어내어 중질유로 액화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액화된 중질류는 2차 정제 설비에 투입해 탄소고리를 더 잘게 끊어 내어 공업용 발전기에 사용 가능한 경질유급 정제연료유와 플라스틱을 다시 만들 때 사용되는 납사급 정제 원료를 생성하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도시유전은 소각, 매립, 열분해 되어 환경을 오염할 뻔한 폐기물을 원천적으로 부피를 줄일 수 있고 또한 친환경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재생유까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듭니다.


▲ 도시유전 재생유 관련 이미지


Q. 플라스틱을 석유로 가공해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으신 건가요?

A. 제 아버지가 국토생명과학연구소의 개발자로 지내던 시절,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중질유를 순간적으로 경질유로 만들어주는 세라믹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위 과정을 거치게 되어 유류비용 절감 및 해상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효과를 나타냈고 현재 부산의 선박들은 실제로 이 연료절감기를 장착하고 다니고 있어요. 그러는 중 열분해 업체에서 생산한 기름이 왁스화 되는 현상을 세라믹 볼로 해결 가능한지 문의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착안해 이 기술을 플라스틱의 처리에 응용해보자는 생각에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Q. 재생유라는 단어가 참 생소합니다. 실제 석유와는 다를 것 같아요.

A. 재생유란 자원재활용법상 “폐기물을 이용하여 에너지 회수 방식으로 재활용된 폐자원에너지” 로 분류되고, 또한 “재활용 제품”에 해당됩니다. 또한 현재로서는 차량용 연료로는 사용이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라 쓰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죠. 또한 가격 측면에서는 일반 연료보다 약 60%가량 더 저렴하다는 점과  친환경적으로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비닐을 재생유로 만든 후에 남는 폐기물은 어떻게 되나요?

A. SRF라는 고형연료로 만들어요. 석탄 대체 연료인데, 석탄보다 오염물질이 현저히 낮죠. 비닐 플라스틱만 넣으면 다른 폐기물이 나오지 않지만, 복합폐기물을 넣은 경우에는 잔재물이 나오고, 이 잔재물을 고형 연료로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령 영농비닐 안에 알루미늄 박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희는 저희만의 기술을 이용하여 비닐에서 플라스틱만 녹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루미늄이 남는 것을 발견하였고, 역추적해 일본 기업에 문의를 해본 결과 자외선 차단을 위해 사용한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일 분야의 비슷한 분들과 차별화되어 집중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도시유전 각종 기술인증서와 표창장 등


Q. 물리적 또는 화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흔히 ‘저항’이라고 말하는데, 혹시 이런 고충은 없으셨나요?

A. 지금에서야 조금씩 빛을 보고 있지만, 신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인정받기가 어려웠습니다. 2012년부터 10년 가까이 기술 개발을 해왔지만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도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신기술인증도 작년인 2021년에 취득했죠.

1980년대부터 최소 400도 이상의 고온을 가하여 쓰레기를 태워서 처리하는 열분해 유화기술을 개발하며 당시 ‘쓰레기로 기름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정부도 관련 업체에 많은 투자금을 받았었죠. 그러나 그런 지지에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었습니다.

결국 기존의 열분해 유화 방식에 투자했다가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정부로부터, ‘쓰레기로부터 기름을 만든다’라는 사실에 천착하여 도시유전의 기술을 바라보던 정부로부터, 그 기술 자체의 가치를 인정받기는 정말 쉽지 않았죠.


Q. 인정받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많은 정부기관과 기업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A. 기존에는 열분해 시장이 각광받는 터라 RGO기술을 알릴 기회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시간이 지날수록 열분해 시설의 문제점들이 수면에 올라왔고 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도시유전의 설비가 주목받기 시작했죠.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더욱더 친환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도시유전의 최종 목표입니다.


▲ 도시유전 각종 특허증과 우수기술 인증기업 인증 등


Q. 주목을 받으며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속앓이를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최근엔 ‘도시유전’이라는 상호명이 고유어처럼 쓰이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추세이기도 하고요.

A. 도시유전 기업, 도시유전 사업 등 저희의 상호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투자 제안도 많이 들어왔죠.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들로부터도 러브콜이 많이 들어왔고 해외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거대기업의 눈의 가시 같은 존재가 됐구나’라는 느낌도 들었죠. 결과적으로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다짐을 하며 더욱 몰두할 수 있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잘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Q. 앞으로 도시유전이 나아갈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도시유전의 미래 그림은 무엇인가요?

A. 시대가 흐르며 가구 구성이 다가구에서 1인 가구로 바뀌었고 편리함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달 음식 소비는 매년 플라스틱 폐기물량에 큰 기여를 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았죠.

폐기물 문제는, 우리가 누려온 모든 것들을 앞으로 살아갈 후손들 또한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도시유전은 ‘건강한 지구와 에너지 걱정 없는 세상’을 현실화시키며 그 혜택을 전 세계 인류가 누릴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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