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이 비건 푸드가 아니라고?

비건 꿀의 등장

by 플래닛타임즈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채식인구는 2020년 기준 2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비건 인구의 증가와 함께 비건 푸드도 매해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비건 푸드는 고기, 유제품, 달걀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식품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체육, 대체생선 등 다양한 대체 식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또 하나 제외되는 것이 있다. 바로 꿀이다. 비건이 우유와 달걀을 먹지 않는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꿀이 이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는 다소 낯설 수도 있다.


우선, 비건의 본래 정의는 단순히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식습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동물과 인간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비건인들은 동물과 관련된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물의 털, 가죽이 사용된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약품, 취미 생활 모두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꿀벌 또한 보호해야 될 대상에 속한다.


즉, 꿀벌이 평생 모은 꿀을 착취하는 것은 비건의 포괄적 정의에서 어긋난다.


꿀은 꿀벌에게 있어 중요한 영양원이다. 영국의 비건소사이어티(Vegan Society)에 따르면 벌들은 일생 동안 열심히 일해 약 12티스푼 정도의 꿀을 생산하고 이렇게 모은 꿀은 그들의 먹이가 되고 또 번식에 필요한 양식이 된다. 그런데 꿀을 채취하는 것은 꿀벌들의 평생의 노력과 필수 영양원을 빼앗는 것이고,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많은 꿀벌이 죽기 때문에 비건의 개념에 반한다.


또한 벌집 관리를 명목으로 벌집을 태우거나, 여왕벌의 날개를 자르거나, 설탕물을 채워 넣는 등 양봉 과정에서의 비윤리적인 행태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건인들은 비건 꿀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비건 꿀이 등장했다.


2022012837212959.jpg © The Single Origin Food Co 출처 : 케미컬뉴스(http://www.chemicalnews.co.kr)


2014년 미국에서 설립된 '싱글 오리진 푸드 컴퍼니(The single Origin Food)'는 세 종류의 비건 꿀을 판매하고 있는데, 'Vegan Un-Honey'시리즈다. 벨랄 엘바나(Belal Elbana) 대표는 "우리의 임무는 먹이 사슬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생물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며 동물 희생 없이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가진 식품을 제공하겠다"라는 사명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라스베거스에 있는 비건 허니 컴퍼니(Vegan Honey Company)는 다양한 비건 꿀을 출시한다. 민트향이 도드라지는 스피어민트 꿀이나, 감귤향과 유사한 레몬그라스 꿀 등 천연재료를 조합해 벌없는 꿀을 만든다. 이외에도 해외의 다양한 기업들에서 비건 꿀을 출시하고 있다.

작은 생명의 필수 영양원까지 빼앗는 인간의 이기심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앞으로 비건 꿀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아져 꿀 생산 과정에서의 꿀벌의 희생이 사라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생활 속 이런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에디터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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