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아니라폭력입니다가 남긴 부정적 측면
서울역 앞을 오가며 보이는 눈살찌푸려지는 광경. 큰 확성기에 멀리서도 보이는 요란한 옷차림, 이미 목은 다쉬어버려 가래가 끓는 목소리로 쉬지 않고 외치는 한마디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수많은 기독교인들에게는 당연하고 보편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위가 인정받기 어려운 이유는 이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이들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전도방식에 전체 기독교계가 비난받게 하진 않을지, '프로테스탄트 포비아'를 만들진 않을지 우려하는 것이다.
#음식이아니라폭력입니다 운동은 이러한 사회적 논의를 소거한 일방적 운동일 뿐이다. 채식을 지향하고 육류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보편적인 명제에는 대다수의 사람이 동의한다. 하지만 저렴한 육류가공품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빈곤층과 같이 채식을 하기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따라서 #음식이아니라폭력입니다 운동은 자칫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모든 식사를 채식으로만 채울 수 없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표면화되어 있는 본인들의 의제설정에만 집중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육식 자체를 폭력이라 선포하는 것은 또 다른 언어적 폭력이 될 수 있다. 같은 잣대를 들이대자면 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옷차림부터 한번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음식점까지 찾아갈 때 동물사체의 퇴적물인 석유연료로 운행되는 대중교통은 타지 않았는지, 동물사체 퇴적물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폴리에스터 옷을 입지는 않았는지, 애벌레를 혹사시켜 만든 목화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지는 않은지. 이와 같이 21세기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동물과의 불편한 이용관계를 완전하게 절연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수많은 채식주의자분들의 이타심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조화롭게 우리의 삶속에서 비건생활의 장점에 대해 설파한다. 이에 대한 긍정적 효과는 나비효과처럼 한달에 한번 채식하기, 채식 선택급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폭력적인 방식의 운동은 수많은 선량한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부정적 견해만 확산시켜줄 뿐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은 다른 곳에 있다. 비건식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수 있을 때 통용된다. 하지만 현재 구조에서 일반 보편적 시민들은 이와 같은 비전지향에서 소외되기 쉽다. 저렴한 육류가공제품보다 3배 이상 비싼 대체육류의 가격을 낮춰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마찬가지로 육류보다도 비싼 채소와 과일 등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없는 지 고민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이익만을 위해 존재하던 축산대기업과 정부 및 이권단체에 대한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채식사회로 가기 위한 무지개다리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에디터 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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