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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Mar 02. 2022

제주는 봉그깅 챌린지 중, SUBIN IN JEJU

제주 해양쓰레기를 줍는 봉그깅 활동


지급은 줍는 중 ⓒSUBIN IN JEJU 인스타그램


최근 SNS상에 환경 운동 챌린지가 대세다. 쓰레기를 줍고 자신의 SNS상에 인증하는 것이다. 그동안 재밌거나 특정 단체를 위한 응원의 형식으로 이루어졌던 챌린지에서 다양한 환경 챌린지도 등장했다. 해양쓰레기 수거 단체인 ‘디프다제주’에서 대표로 활동하며 ‘봉그깅’챌린지를 인증하는 변수빈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자 전진영


Q. 봉그깅은 무슨 활동인가요?

A. 봉그깅은 ‘줍다’의 제주어인 ‘봉그다’와 플로깅의 합성어로 제주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처음 해양 쓰레기 수거활동을 시작했을 때 제주도민들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었고, 처음 시작했던 ‘플로깅’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던 시기가 아니어서 조금 더 친숙한 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짓게 되었습니다.



Q. 제주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제주도에서 살게 된 지 13년 차입니다. 바다를 좋아해 자주 바다를 가며 해양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번은 친구가 바다에서 새 다이빙 마스크를 잃어버렸고, 이틀 후 제가 그 다이빙 마스크를 찾게 됐는데 마스크에 있는 물고기 이빨 자국들을 보고 해양 생물들이 바다의 쓰레기를 먹고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깨달어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봉그깅 전 ⓒSUBIN IN JEJU 인스타그램


Q. 인스타그램을 보면 해양쓰레기가 정말 많이 보여요, 구역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한번 ‘봉그깅’을 시작하면 몇시간이 소요되나요?

A. 해양쓰레기는 계절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겨울부터 봄 사이에는 활발한 어업/조업과 해류 방향으로 북서쪽에 쓰레기들이 많이 옵니다. 여름시즌에는 크루시오 해류 방향과 호우 등의 영향으로 쓰레기들이 늘어나고 남서쪽으로 많이 몰려옵니다. 바다 속 활동과 해안 봉그깅에 따라 위치 선정과 시간 선정을 달리 하는 편이고, 한 번 봉그깅을 할 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하는 편입니다.


봉그깅 후 ⓒSUBIN IN JEJU 인스타그램



Q. 봉그깅 활동을 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들이 필요한가요? 혼자 한다 거나 활동을 같이하기 위한 단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해안가에 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선 장갑과 마대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에 장화를 신는다면 좋습니다. 제가 대표로 있는 ‘디프다제주’에서 비정기적으로 봉그깅 신청을 받아 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정이 맞지 않다면 디프다제주에서 체결한 제주 내 연계상점 9곳에서 함께하는 ‘봉그깅마시깅’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봉그깅마시깅은 연계상점이 열려 있을 때 방문하시면 마대와 장갑, 집게를 대여해드리고 지정된 장소에서 쓰레기를 수거 후 인증사진을 보여주시면 연계상점에서 1인 5천 원 상당의 할인을 제공해 드리는 캠페인입니다.


해양쓰레기 수거 후 인증 ⓒSUBIN IN JEJU 인스타그램


Q. 사진들마다 꽉 채운 마대자루가 굉장히 많아요. 봉그깅 후 모은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나요?

A. 해양쓰레기는 기본적으로 바다에서 왔기 때문에 염분 처리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일반쓰레기와 구분하기 위해 마대에 담아 처리하며, 보통 정화활동을 한 읍/면사무소에 신고를 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디프다제주 인스타그램에 가시면 수거방법, 처리방법, 처리 후의 결과를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봉그깅 활동을 하며 느껴진 환경오염 문제가 있으셨나요?

A. 아무래도 플라스틱 오염과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됩니다. 모든 해변과 해안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한 이래 바닷속과 해안 어디서나 쓰레기가 없는 곳을 본적도 없고 활동을 하며 쓰레기를 모두 다 줍고 나온 적도 없습니다. 그만큼 도처에 쓰레기들이 존재하고 이 순간에도 밀려오며 파도에 의해 더 잘게 부서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더구나 쓰레기들을 수거한 뒤 처리는 더욱 문제인 상태입니다. 일반쓰레기도 처리량을 초과해 소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염분처리과정이 한 번 더 필요한 해양쓰레기는 더욱 큰 문제입니다. 매년 해양쓰레기 양은 늘지만 처리되지 못해 제주도 중산간의 나무를 없애고 쓰레기를 쌓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SUBIN IN JEJU 인스타그램


Q. 2021년 한 해 얼마나 봉그깅 활동을 하셨나요? 올해의 계획이 있다면?

A. 2021년 횟수로는 165번 봉그깅을 했고 2022년은 현재까지 24번을 했습니다. 작년과 다르지 않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바다에서 쓰레기를 덜어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리고 싶습니다. 특히 쓰레기 수거는 가장 마지막에 수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선행될 수 있도록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환경보호라는 것은 그리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 집인 지구와 내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환경을 위한 실천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 멋진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하나를 실천하는 용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함께해요. 같이 갑시다!



※더 많은 환경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플래닛타임즈(클릭)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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