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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Mar 16. 2022

빈티지 원단의 시크한 재해석, 걸 오브 더 어스


루비 신클레어 ©Girl of the earth

먼지가 소복이 쌓인 옷장 속 옷들이 시크하고 현대적인 패션이 된다면 믿겠는가? 아직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버리지 못하고 옷장에만 넣어뒀던 옷들을 현대적 시선으로 디자인하는 브랜드가 있다. 독특한 질감과 패턴, 특유의 빈티지함을 지닌 패브릭을 창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디자이너 루비 신클레어(Ruby Sinclair)의 패션 브랜드 걸 오브 더 어스(Girl of the earth)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사랑스러운 디자이너 루비를 플래닛타임즈가 만나봤다.

기자 김지영


Q. 안녕하세요. 걸스 오브 더 어스와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A. 안녕하세요 걸스 오브 더 어스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 루비 신클레어입니다. 우리 브랜드의 라인은 1930~1999년의 진짜 빈티지 패브릭 잔재를 사용하여 뉴욕 현지에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입니다. 


chelsea skirt - beer

Q. 디자이너 루비의 감각이 남다른 것 같아요. 

A. 저는 맨해튼 시내에서 고풍스러운 골동품 거래상 부모 밑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오래된 옷감을 사는 빈티지 공급업자, 벼룩시장 주인, 별났던 제 할머니, 빈티지 원단 패브릭 잔여물을 지속해서 구매하는 평범한 수집가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발전 시켜 왔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은 매우 파격적이에요. 경험을 기반으로 한 전문 지식, 그리고 많은 행운을 필요하죠. 제가 기본적으로 저는 쇼핑을 정말 잘하는 편이기도 하고요.(웃음)


*서플라이 체인( supply chain): 공급사슬 또는 공급망이라 부른다. 기업의 공급사슬은 원재료를 획득하고, 이 원재료를 중간재나 최종재로 변환하고, 최종제품을 고객에게 유통하기 위한 조직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네트워크를 말한다. 


Q. 빈티지 원단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독특하고 재밌는 프린트나 퀄리티 좋은 빈티지함 때문에 빈티지 원단을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본래의 희소성이 무척 매력적이죠. 빈티지 원단을 찾을 때마다 달라요. 어떤 때는 겨우 한 통만 찾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제품을 만들고 난 뒤에도 원단이 한 단이나 남기도 하죠. 전 빈티지 원단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의 이런 점이 좋아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옷을 입는 건 싫거든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아마도 오늘날의 패션 산업이 매우 낭비적이라고 들었을 거예요. 저희 제품은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빈티지한 직물로 제작됐어요. 저는 이 점을 항상 강조하죠. 쇼핑이 아니라 재활용이란 것을 말이죠.                     

 edinburgh trousers - check ⓒGirl of the earth


Q. 걸 오브 더 어스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세요.

A. 빈티지하고, 힘들지 않고, 개성적이죠.


Q. 가장 있기 있는 제품이 있나요?

A. 첼시 스커트가 가장 잘나가요. 허리가 높은 A라인의 미니스커트인데 걸 오브 더 어스를 전 세계 브랜드 안에서도 걸 오브 더 어스를 확실히 돋보이게 합니다. 각각 신문, 음식, 여성, 장면 등의 참신한 프린트가 있는 희귀한 빈티지 원단으로 제작됐어요.


Q.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천만에요! 사람들은 죄책감 없이 독특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쇼핑에 열광하고 있어요. 물론 대형 브랜드인 ZARA만큼 우리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은 당장에 불가능하지만 말이죠.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brooklyn bag - mod olive ⓒGirl of the earth
chelsea skirt - australian postcards ⓒGirl of the earth


Q. 디자이너 루비가 상상하는 미래 지구는 어떤 모습인가요?

A. 나는 학부 및 대학원 논문으로 끔찍하고 낭비적인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썼어요. 제게 있어 가장 나쁜 점은 성취감이 부족하다는 것이에요. 옛날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쇼핑을 했어요. 가끔 고가의 품질 좋은 옷을 구입해 오랫동안 입고 다녔죠. 과거의 방식이 옷을 입는 더 충실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는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 나면 그냥 중고품 가게에 안 입는 옷을 팔았죠. 


제 일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소소한 시작이에요. 비행기를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위한 더 나은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고안하는 것으로 기후 변화를 막는 것이 제 일이 아니라 패션을 소비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Q. 구제시장의 성장, 앞으로 더 지켜봐도 될까요?

A. 사람들은 패션 산업이 환경에 영향을 주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구제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죠. 내 옷장의 빈티지 혹은 중고품의 90%가 중고쇼핑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죠. 그리고 새 상품을 사는 것보다 구제 쇼핑이 훨씬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의 스테이플을 찾아보고, 가끔 인스타그램 같은 SNS 채널을 통해 독특하고 멋진 업사이클링 패션 제품을 구입해보면 어떨까요? 랜드의 멋진 독특한 작품을 구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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