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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Apr 05. 2022

한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 사진 속 모델의 숨겨진 이야기

지구시민연합 청년팀장 홍다경을 만나다

불에 탄 쓰레기 산 ⓒ earthcleaner_korea 인스타그램

대한민국은 지금 쓰레기 대란이다. 환경부 보고에 따르면 2020년도에 배출된 쓰레기 발생량은 19,546만 톤이다. 2018년도에 배출된 양은 16,283만 톤에 그쳤으나 코로나 19로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된 것이다. 한국은 대부분의 쓰레기를 매립하는데 대부분의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다 달아 매립할 수 없어 방치되는 쓰레기들이 쌓여 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쓰레기 산의 실태에 대해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지구 시민 연합의 홍다경 청년팀장님의 쓰레기 산에 대해 들어보자. 

전진영 기자

Q. 지구시민연합과 지지배라는 동아리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A. 저는 지구시민 연합의 청년 팀장을 맡고 있으며, 지지배는 지구시민연 합에 속하는 동아리 활동입니다. 저와 지지배에서 진행하는 활동은 쓰레기 산에 대해 주로 알리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지배에서 진행하는 쓰레기 산에 대한 문제를 알리는 것에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에 그치지 않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동 의식을 깨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각 의식이 깨어나지 않는다면, 법과 정책이 큰 효과를 작용하지 않고, 활성화되더라도 잠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Q. 환경 문제를 다루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환경 운동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이유와 에피소드가 있다면 곁들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어릴 적 북극곰이 살 곳이 없어 후원을 바란다는 방송국의 영상을 보며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 처음 환경 문제에 대해 인식을 하게 됐고, 그 후 제가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자퇴를 생각했을 때 자퇴 전 학교에 무언가를 하고 그만두기로 생각하게 됐어요. 급식을 먹다가 학교에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돼 당시에 교육감님께 30여 통의 이메일을 보냈어요. 이메일에 대한 답변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받았죠, 학교 내에 잔반이 없다면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하루 한 끼 밥을 줄 수 있는 쿠폰제가 시행된다는 답변이었어요. 저의 첫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경북에서 발견한 쓰레기 산 ⓒearthcleaner_korea 인스타그램

Q. 학교를 그만두고 난 뒤 행보가 궁금해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겪으셨나요?

A. 고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나선 대안학교에서 진행하는 환경 관련 공모전도 참여하고, 지구에 대한 명상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살에는 뉴질랜드로 잠깐 봉사활동을 떠났는데 뉴질랜드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혼합 배출하더라고요, 예전에 미국에 방문했을 때도 쓰레기통이 하나밖에 없어 당황한 기억이 있는데,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자연이 살아있는 뉴질랜드에서 혼합 배출을 한다는 것에 당혹스러움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말이 통하는 한국에서부터 쓰레기 문제에 대해 해결해 보자’ 였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청소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전국에 있는 재활용 선별장(소각장), 매립장을 직접 다녀보며 한국의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공부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저에겐 ‘뿌리’같은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Q. 쓰레기 산이라는 명칭에 대해 사실 자주 접해본 적 없는 것 같아요, 쓰레기 산은 무엇이며 왜 생기고 처리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사실 일반적으로 쓰레기 산을 접하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잘 안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거든요. 쓰레기 산은 쓰레기를 무단으로 쌓아 놓은 것을 말합니다. 방치폐기물 또는 불법 폐기물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인은 날로 늘어가는 쓰레기 배출량과 매립지의 포화 등이 있습니다. 쓰레기 재활용에 대한 단가도 낮아졌으며 쓰레기 해외 수출도 더 이상 불가능해 늘어난 쓰레기들을 버릴 곳이 없어지게 됐습니다. 결국 버릴 곳 없는 쓰레기를 처리해 주는 조건으로 돈을 받는 불법 업체들이 생겨났습니다. 업체들이 돈을 받고 모은 쓰레기를 버릴 공터를 찾은 뒤 땅 주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 후 도주하는 것이죠. 조직적으로 움직여 잡기도 힘들고 처벌도 힘들다고 합니다. 이러한 쓰레기 산을 처리하는 데 대략 9억 원의 돈이 필요합니다. 분리배출이 되지 않은채 방치된 쓰레기는 부패돼 재활용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멘트 보조 연료 형태로 사용되거나, 소각 매립해 처리합니다. 9억이라는 처리 비용도 땅 주인이 부담해야 해 처리가 쉽지는 않습니다.      

한국 보도 사진전 수상작 ⓒ earthcleaner_korea 인스타그램

Q. 현재 활동을 토대로 해결하고자 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제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쓰레기 산의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그 뒤에 쓰레기 산 문제의 근원인 ‘건설폐기물’에 대해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지지배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활동으로도 확대해 온라인상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해 알리고,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Q. 대표님이 그리고 있는 지지배와 지구의 미래는 어떤가요?

A. ‘지지배’는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라는 뜻의 약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구를 함께 살릴 청소년과 청년들을 많이 모집하고 양성을 하는 것이 2022년의 제 목표입니다. 지구의 미래는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기후 위기라는 현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한 명 그리고 두 명의 인식이 달라지게 되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이 글을 읽으실 한 분 한 분이 소중합니다.


분리 배출 없이 방치된 쓰레기 산 ⓒ earthcleaner_korea 인스타그램

Q.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나의 작은 실천으로 과연 바뀔까?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물줄기가 흘러 큰 강이 되듯이, 한 분, 한 분의 말이 점차 늘어난다면 작은 아우성이 큰 외침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말에는 힘이 있기 때문에 계속 환경의 미래를 상상하고 말을 한다면 이루어집니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오늘부터 선택하고 이루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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