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반려문화 정말 성숙해졌을까?

플래닛타임즈X카라 '21그램의 인연' 시리즈 시작

by 플래닛타임즈

※'21그램의 인연'은 영혼의 무게 21그램과 반려동물의 소중의 인연을 합친 시리즈 명입니다. 동물행동 카라와 함께 구조·유기 동물 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시작하는 시리즈입니다. 귀한 생명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주세요.


불과 10년 전만해도 ‘반려’보다는 ‘애완’이 더 익숙했다. 지금도 동대문 평화시장 방면 청계천을 걷다보면 ‘애완동물거리’가 있다. 플라스틱 바구니에 가득 담긴 거북이, 철창 속 앵무새, 수조 속 자라 등 제각기 가격표를 단 동물들 만날 수 있다. 그곳은 ‘반려’가 아닌 ‘애완’의 공간이다. 인간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동물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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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반려문화가 정착했을까?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국민 5천 명 중 27.7%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국을 기준으로 추정하면 638만 가구로, 2019년 591만 가구보다 47만 가구가 증가한 셈이다.


반려가구 600만 시대에 들어선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동물을 ‘애완’으로 취급하는 곳이 있다. 동물권을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동물성을 섭취하지 않는 비건 인구가 늘어나고, 심지어는 반려동물을 위한 청년 임대주택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농식품부의 조사에서 동물 학대 대한 응답자들의 반응이 인상적이다. 응답자 중 90% 이상이 동물학대를 목격하면 국가기관이나 동물보호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또, 48.4%가 현재 동물학대 처벌 수준에 대해 약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만 살펴봐도 국민들의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성숙해진 건 분명하다.


아직은 ‘완전한’ 성숙을 이뤘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입양 경로에 대해 응답자의 69.1%가 지인간의 거래라고 답했다. 그 다음이 펫숍 같은 동물 관련 영업자를 이용했다 24.4%,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했다고 4.8%다. 아직도 펫숍은 24%에 달한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2019년과 비교한 수치를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2019년 기준 지인 간 거래 61.9%, 펫숍 23.2%, 보호시설 9%였다. 2021년과 비교하면 지인간의 거래를 제외하고는 펫숍은 1% 증가, 보호시설은 4.2% 감소했다. 전국민으로 환산하면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구입한 사람이 50만 명 늘었고, 보호시설 동물 입양률은 절반에 가깝게 감소했다.


지인간 거래 즉, 가정 분양이 많아진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펫숍 동물 매매와 보호시설 동물 입양의 퇴보라는 결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보호시설의 동물 입양률이 감소한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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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 동물 입양 안되면 결국 안락사

지자체 동물보호센터는 보호동물 입양 공고 후 10일이 지나도 입양자가 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진행한다. 실제로 보호센터의 여건에 따라 입양기간을 연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연장 기간 안에 입양자가 나타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0년 전국 동물보호센터 280곳에서 구호 혹은 보호 조치한 동물의 수가 13만 401마리에 달한다. 2015년에 비하면 58%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약 13만 마리 중 6만 마리(약 45%)는 생을 마감했다. 절반은 자연사(약 25%), 나머지 절반은 안락사(약 20%)다.


반려동물 가구 600만, 반려동물 인구 1,440만에 이르는 상황에서 매년 13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대로 10년 간 변화가 없다면 13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절반에 해당하는 65만 마리는 가족의 품이 아닌 보호 시설에서 생을 마감한다.


물론 극단적인 예다. 비약이라면 비약이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도 장담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이 중요하다면, 동물의 존엄성도 중요하다. 인간의 필요로 인해 자연이 아닌 인류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게 반려동물이다. 처음에는 야생동물이었던 그들을 오랜시간 가축화한 것도 인간이고, 생의 끝을 맞는 것도 인간의 판단이다.


환경을 위한 목소리를 전하는 <플래닛타임즈>는 지금까지 우리가 간과했던 동물보호센터의 구조 혹은 유기된 동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독자 단 한 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매매하려던 단 1%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5월 6일 금요일부터 시작하는 <플래닛타임즈>와 카라가 전하는 구조동물과 유기동물의 이야기 ‘21그램의 인연’ 시리즈를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