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그램의 인연'은 영혼의 무게 21그램과 반려동물의 소중의 인연을 합친 시리즈 명입니다. 동물행동 카라와 함께 구조·유기 동물 입양을 장려하기 위해 시작하는 시리즈입니다. 귀한 생명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주세요.
겨울의 끝자락을 마주했던 지난 2월, 동물권행동 카라는 경기 남양주시 일패동의 한 무허가 번식장에서 고통받던 아이들을 구조했다. 번식장 주인으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 구조한 개 14마리와 동네주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몰래 두고 간 개 1마리까지 포함해 총15마리였다.
남양주 일패동의 무허가 번식장은 햇빛은 커녕 바람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만든 불법 번식장이었다. 햇빛은 커녕 바람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비닐하우스 안에는 철창에 갇힌 강아지가 가득했다. 제대로된 난방시설을 갖추지도 못해 혹독했던 지난 겨울의 추위를 아이들이 어떻게 견뎠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불법 번식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개농장 문제가 붉어진 건 2016년 5월이었다. 당시 SBS <TV동물농장> ‘불법 새끼 강아지 번식 공장 실태 고발’이 방영되면서 전 국민이 분노에 휩싸였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생산업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허가제를 도입했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되기 때문에 비상식적이고 잔인한 행태는 줄일 수 있지만, 경매업이나 인터넷 판매를 오히려 장려한다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결국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개농장에서 사육되는 아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다. 사료가 아닌 음식물 쓰레기, 축산폐기물 등을 섞어 급여한다. 타액과 오물이 뒤섞인 음식물류 폐기물을 재활용이라는 미명 아래 개농장의 개들에게 배급되는 것이다. 심지어 이런 음식물류의 35% 이상이 불법으로 이뤄진다.
실제로 5년이 지난 지금도 불법 개농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2020년에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오물이 가득찬 철창 속에 개들이 살고, 사체의 배가 갈라진 채 놓여있는 불법 개농장’이 발견됐다. 극악무도를 뛰어넘어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잔인함의 끝을 볼 수 있었다.
유리&빅토리, 21그램의 인연을 기다려요
남양주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아이들 15마리는 현재 카라 더봄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생애 최초의 자유, 구조 6주차가 된 아이들에게 사랑하고 사랑 받는 일상이 낯설지 않다. 더 이상 호르몬 주사를 맞고 강제 교배하지 않아도 되고, 출산 후 새끼를 빼앗기는 일도 없다. 생애 처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날이 풀린 요즘, 친구들과 함께 놀이터를 뛰어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5마리 중에 유리와 빅토리가 포함된다. 유리는 몸무게가 5kg이 채 나가지 않는 작은 체구에 6살로 추정되는 포메라니안이다. 사람의 사소한 손길에도 행복을 느끼고, 함께 생활하는 강아지들과도 잘 지내는 착한 유리와 평생을 함께 해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일패동 불법 번식장에서 학대되던 개들을 구조하던 날, 빅토리가 나타났다.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활동가들이 개를 구조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 백구 한 마리를 버렸다. 크롬케이지 안에 있던 그 어린 백구가 바로, 빅토리다.
아직 5개월밖에 되지 않은 수컷 믹스견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활동가들에게 버려졌다.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애틋한 생명.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21그램의 인연#1] 유일무이한 털동생이 되어줘-플래닛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