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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닛타임즈 May 17. 2022

친환경 살림을 꿈꾸는 사람을 위해 #1

행주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2030 Z세대들은 청소년기후행동과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미밍아웃을 하고, 60대 이상 시니어들은 60+기후행동으로 연대하고 있다. 4050은 기후.환경 분야의 곳곳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소수이다. 2021년, 환경 관련 키워드는 ‘ESG’였다. 세계의 자산 운용 회사들을 필두로 기업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이 바뀐다 해도 생산자이며 동시에 소비자인 대중이 변하지 않는다면, 2050년 기후 변화 1.5도 미만을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가정이 변하고, 개인이 담당할 수 있는 저탄소 역할이 뭘까 고심하다 살림살이를 떠올렸다. 집안 곳곳에 일회용품이 여전히 많이 발견된다. 적게 사고, 오래 쓰고, 덜 버리고, 버린 것은 가능한 빨리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소비하는 것이 개개인이 저탄소사회를 지속가능하게 살아가는 방향일테니, 살림살이를 한가지씩 자연친화적인 바꾸고 생활습관의 변화를 모색해보려 한다. ‘주부’라는 대중이 지속가능한 살림살이를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첫 번째 테마는 ‘행주’이다.

 

우리는 어떤 행주를 많이 쓸까? 검색엔진에 ‘행주’를 썼다. 랩퍼 행주의 사진이 첫 페이지를 덮었다. ‘상품’ 카테고리에서 살림살이인 행주를 찾을 수 있었다. 스토어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행주의 종류로 극세사 행주, 펠트 행주, 비스코스 행주, 빨아쓰는 행주라고 소개되고 있는 1회용 행주 등이다. 이 행주들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행주의 재질에 관해 알아보았다.

                     

시중에 판매 중인 다양한 행주

 

먼저 극세사 행주는 머리카락의 100분의 1 굵기의 얇은 실로 짜여졌다.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와 나일론의 합성섬유이다. 흡수력, 탈수력이 뛰어나고 피부 자극이 없다, 집먼지 진드기 염려가 없다고도 알려져 있다. 반면 정전기와 먼지가 많이 난다. 세탁 후 먼지 찌꺼기나 가루세제가 남을 수 있다. 결정적으로 합성섬유로 만들어 졌으니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지속가능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독일행주 등으로 불리는 부직포 행주, 부직포는 섬유를 직포공정을 거치지 않고, 평행 또는 부정방향 (不定方向)으로 배열하고 합성수지 접착제로 결합하여 펠트보양으로 만든 것이다. 마스크, 기저귀의 필터, 의료용 필터, 선물 포장제 등으로 사용된다. 물티슈, 1회용 티백도 이 부직포 원단인 경우가 많다. 레이온, 폴리에스테르 또는 레이온/폴리에스테르 혼방이다. 끝이 풀리지 않으므로 재단이 쉬워 다양한 외관을 만들 수 있고, 두께 변화, 강도의 범위가 넓다. 보온성, 흡습성, 절연성, 전도성이 좋다. 반면, 드레이프성이 적어 겉옷 감으로는 사용할 수 없고 보풀이 나쁜 경우가 많으며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된다. 지속가능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비스코스 레이온은 지속가능한 선택일까? 목재펄프에서 셀룰로오즈를 재생한 (비스코스)레이온은 그 재료는 자연에서 온 것이 분명하나, 제조 공정에서 대표 공해물질인 ‘이황화탄소’가 발생한다. 원진레이온의 노동자 사망사건도 이 이황화탄소 중독증이 원인이었다. 환경 감성적으로 선택하기에 망설여 진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주방 휴지, 키친타올은 어떨까? 키친타올에 관한 데이터는 찾기가 어려웠다. 참고로 화장지 1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83g, 화장실의 핸드타올 2장은 15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고작 15g 이냐고? 미국인이 1년에 사용하는 핸드타올은 5.9백만톤, 30년생 나무 2억 7천만 그루의 양이다. 하루에 사용하는 키친타올은 몇 장일까? 1년동안 내가 태우는 나무는 몇 그루인지 생각해보자.

 

이 행주들의 탄소발자국을 살펴보면, 일회용 키친타올이 탄소발자국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극세사, 부직포, 면 원단 순이었다. 극세사나 부직포는 면 원단으로 된 소창이나 거즈처럼 높은 온도에서 살균할 수 없다. 세탁을 하지만 세균 감염이나 냄새 등의 이유로 사용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아진다. 이런 재질로 된 행주를 몇 년씩 사용할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거기에 분해 기간이 길고, 분해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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