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누군가에게는 힘든 일>

- A4용지에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몇 장 적으며 의지를 다졌다는 사연

by 김현정

화요일 라인댄스반에서 만난 어느 70대 여인의 사연은 요즘의 Mylife를 주장하는 현대 여성들에게는 아날로그 시대의 사연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23살 때 결혼을 했는데, 그때부터 작년까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지.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부터 나는 문화센터에 등록하고 지금까지 배우면서 살고 있지. 그때 나는 A4에 나는 이기적으로 살겠다고 쓰면서 결심을 다졌어. 의지를 다졌어. 몇 장을 썼어. 나는 앞으로 이기적으로 살겠습니다, 라고. 그렇게 안 살아본 사람은 결심을 했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 몇 장을 쓰고 나니깐 좀 되더라고. 맨날 남을 위해서 살아서 안 되더라고, 그게. 쉽게 안 되더라고."

이 사연을 들을 때 나는 숙연해졌다. 그리고 나와 같은 여인을 마주보면서 나랑 같은 동류를 만났다는 반가움도 컸었다. 그 분은 지금 화요일에 노래교실 - 라인댄스 - 집 근처에서 수영 / 토요일 - 라인댄스를 하고 있다. 까다롭지 않고 곁을 쉽게 내주시고 잘 웃으시는 예쁜 분이신데, 그런 사연을 들어보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잘 사셔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과 같이 일본여행을 몇 번 갔다 오셨다고 한다. 지금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게 좀 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내 나이를 묻고는 "그래, 그래도 빨리 깨우쳤네." 하셨다.




제목 : 너의 기억 – 부제 : 저, 버스 타고 왔어요. 저 차 태워 주세요

내가 이것을 적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구를 위해 이것을 기억해내야 하는지 끄집어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겪은 그 일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왜 그런 일들을 내가 겪어야 했는지, 왜 그런 아픔이 필요했는지,

난 모르겠다.

겪지 않고도 살 수 있었을 텐데

이것을 적으려고 앉아서 활자를 치는 순간에 번뜩 떠올려지는 기억이 생각난다.

당신과의 삶이 너무 유유하다. 평온하다. 재미가 없다. 톡톡 튀는 재미가 없다. 늘 한결같다. 강처럼 한결같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신이 내 소원을 들어줘서 그런 끔찍한 4년이 있었단 말인가?

어쨌든 4년을 여기에 적어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기를 바라면서

새 살이 돋고 흉터가 없어질 때까지 치료 기간이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걸릴 것이다. 그 동안에 난 이 글을 쓰려고 한다.

(2023년 11월 4일 오전 1시 33분에 집에 있는 PC에 적어둔 글이다.)


완벽한 사랑은 없다 그저 완벽을 꿈꿀 뿐이다 (2022.03.21.월. 오후4시40)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인다. 거리에 하나 둘 나타나는 개나리꽃, 벚꽃, 목련 … 노랑, 분홍, 하양 그리고 연두와 초록 …

출근길에 보이는 봄의 환희를 만끽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드디어 나에게 행복의 깃발이 펄럭인다.

행복이란 서서히 스며들 때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공포와 횡포의 도가니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가까스로 이기고 지킨 내란의 승리자의 행복을 맞보고 있다. 탐욕으로 억지를 쓰는 푸틴이 우즈베키스탄의 일상의 평화와 행복을 빼앗고 짓밟은 것처럼 나도 그런 일을 겪었다.

아련히 기억날 때도 있고 벌써 오래 전 일 같기도 하고 어떤 날, 어떤 때에는 금방 눈앞에 일어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날 때도 있다.


(2022년 03월 21일 오후 4시 40분에 집에 있는 PC에 적어둔 글이다. 제목은 2022년 드디어 글쓰다 / 단1편이 있다. 또렷이 기억이 난다. 글쓰기를 잊어버려서,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어서, 글쓰기를 기억하고 싶어서, 쓰려고 짜냈었던 그날이, 그 이후에는 다음번은 없었다. 그 일을 쓴다는 게 나를 또 할퀴는 거여서, 쓰면 안 되었다.)




나다운 것,

내가 살고 싶은 내 모습,

내가 살고 싶은 내 삶, 내 인생


(2023년 11월 6일 오전 11시 56분 제목 : 나 다운 것 / 집에 있는 PC에 적어둔 글이다. PC에 적어두니 이렇게 필요할 때 꺼낼 수 있어서 좋네. 오늘 살펴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


내 나이 55세(2024년 대한민국 기준으로)가 되고 보니, 인생은 마음대로 안 된다, 라는 말이 실감난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 이 말이 이제는 뭔지 알 수 있게 됐다.


(2024년 2월 8일 오전 08시 41분 / 제목 : 내 나이 55세)



내 안에 있는 나

나한테 집중해야지

나한테 물어봐야지

그래도 행복하다

그래도 신뢰한다

오늘부터 깁스한 상태에서 아름답게 균형 있게 만들어주는

미용체조 10분씩 매일 2회하고

이 상태에서도 할 수 있는 힙 체조 1회,

이 상태에서도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상반신 미용체조 5분,

아름답게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식단

그리고 영타 연습

그리고 신춘문예 당선 목표로

글쓰기 연습

그리고 매일 사회복지과 수업 듣기

그리고 매일 사회복지과 공지사항 파악

그리고 매일 오렌지 블로그 관리

미라클모닝 6분 – 침묵(명상), 확신, 시각화, 운동, 읽기, 쓰기

'오늘은,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해, 더 나은 삶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까지의 나, 지금까지의 삶과 이별하기 가장 좋은 날이다.' (81쪽)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성취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일을 수행하느냐이다.

그것은 출근길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어떤 때는
출근길이 기쁨 자체다.
햇살을 받으며
평온하게 걷거나
차를 타고 달리면서
유쾌한 기분을 만끽한다.

또 어떤때는, 똑같은
그 길이 시간을 앗아가는
장애물 경주로만
여겨진다.

비 오는 날 뒤늦게
도착한 만원 버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햇살이 환한 날도
우울한 생각을
떨치지 못할 수도 있다.

-프랑크 베르츠바흐의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중에서-


사랑이 고통이다.

사랑에 올인 하지 마라.

내 인생,

나를 찾아라

내가 내 인생이다.

어쨌든, 나는 더 이상 남편을 신뢰하지 않는다. 믿지 않는다. 그냥 같이 사는 사람, 동거인보다는 조금 더 필요한 사람, 내 삶을 아름답게 정답게 성숙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닌 들끓는 감정만 생기게 하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 무책임한 사람, 상황마다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달라지는 사람,

어떻게 보면 나를 죽이는 사람이니까 좀 거리를 둬야 하는 사람, 나를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이니까 거리를 두고

어차피 언젠가는 혼자가 되니까, 나 혼자 나를 책임지고 살아야 하니

이제는, 내 인생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위해서 더 시간을 투자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나한테 더 집중하고 나를 더 많이 성공하게 하고, 나를 더 많이 아끼고, 나를 위해서 살아가자. 내가 더 중요하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

오늘 일은 오늘에 족하다


설사 힘들게 살았더라도
과거는 과거에서 종지부를 찍고,
가급적 현재를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없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는
지금 여기라는 현재에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아야 건강하다. 그러니까 과거의
아픔이나 습성이 올라온다고 해서
그냥 이에 내맡길 것이 아니라
애써 현재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장성숙의 《불행한 관계 걷어차기》 중에서 -


*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입니다.
붙잡을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놓고 씨름할 필요 없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의 것입니다. 미리 당겨서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에서
지금 내 앞에 주어진 시간은 현재뿐입니다.
근심 걱정 내려놓고 밥 맛있게 먹고
잠 잘 자고, 운동하고, 명상하고...
오늘 일은 오늘에 족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제목 : 내 안에 있는 나 2021년 03월 04일 오전 10시 34분 / 집에 있는 PC에 적어둔 글이다.)



나 혼자만의 여행

- 한옥 스테이


<제목 : 2022년 내 인생의 계획과 목표 / 2021년 11월 30일 오후 07시 05분)



2024년 08월 08일 오후 01시 06분 위의 글들 - 읽기를 마친 시간이다. 1년에 한 번쯤은 썼는 것 같다. 연말이 다 되어서, 연초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자신을 찾으려고 했었던 시간이 있었나 보다. 한 번도 기억도 안 났었고, 들여다 볼 생각도 안 했었고, 이런 게 있는 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이 글들을 읽는 오늘이 있게 되었네.


나도 그 70대 여인처럼 몇 년을 이렇게 나를 나로 살게 하고 싶어서 발버둥을 쳤었구나. 모든 것들이 어느날 갑자기 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 내가 쓴 그 옛날의 글들을 읽어보니, 현재의 나로 살기 위해서 내가 많은 번민 속에 있었다는 게 증명이 된다. 그리고 "내 안의 나"를 찾으려고 분석하고, 무언가를 읽고는 있었나 보다. 내 뇌에 입력이 되어 있었나 보다.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지금 이 글을 읽어보니,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나가 된 이유가 있구나. 거저 된 게 아무것도 없구나. 그런 노력들이 박차를 가해주었구나.



오늘 아침에 본 어떤 글이 생각이 난다. 이기적이 되어야 이타적이 된다. 자신을 먼저 돌보아야 남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내 안의 나 #마이 라이프 #Mylife #인생 #이기적 #이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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