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그랬어요? 멋진 남자 !

by 김현정

1968년은 내가 태어난 해이다.

이 해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7년의 공백을 깨고 텔레비전 생중계를 했다. 생중계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까지 몹시 떨었던 그는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었다. 마지막 곡으로 그는 이 곡을 불렀다.


If i can dream


빛이 더 환하게 빛나는 어딘가가 있을 거야

더 푸른 하늘에서 더 높이 날아가는 새들이 있는

형제들이 손에 손잡고 걸어갈 수 있는 장소를 꿈꿀 수 있다면

말해줘, 왜, 대체 왜 내 꿈은 이뤄질 수 없는지

대체, 왜

가끔은 이 세상에도 반드시 평화와 이해가 있을 거야

의심과 두려움을 날려버릴 약속의 굳센 바람도

모두에게 희망이 있는 항성을 꿈꿀 수 있다면

말해줘, 왜, 대체 왜 그런 항성은 나타나지 않는지


우린 폭우가 내리치는 구름 속에서 길을 잃었어

우린 고통으로 문제가 많은 세상의 덫에 걸렸지

하지만 남자가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한

그 남자는 그의 영혼을 구하고 날 수 있어

내 마음속 깊은 곳엔 떨리는 질문이 하나 있어

난 아직도 그 질문의 답이 어떻게든 나올 거라고 확신하지

저기 어둠 속에 나더러 오라고 손짓하는 촛불이 하나 있어


내가 생각할 수 있을 때, 말할 수 있을 때

내가 서 있을 수 있을 때, 걸을 수 있을 때

내가 꿈 꿀 수 있을 때


부디 내 꿈이 이룰 수 있게 해줘.

지금 당장

지금 당장 실현시켜줘


화이트더블재킷을 입고 서서 이 곡을 부르는 그의 모습이 정갈하면서도 매력 있다. 이런 멋진 노래를 오늘에야 나는 듣게 되었다. 아주 적절한 나의 인생 타이밍에 맞게 "반짝"하고 나타난 그의 힘 있는 보이스.

와~우! 엘비스에게도 이런 멋진 노래가 있었네요. 금방 독수리처럼 비상할 것 같은 !


더 넓은 세계로 날아가는 엘비스를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왜? 왜? 왜? 이런 멋진 노랫말을 부른 당신이 그렇게 허망하게 죽었나요?


저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그의 죽음의 원인은 심장발작, 42세. 너무나 안타깝다.

프랑스 파리 개막식 때 자신의 병마를 거뜬히 이기고 웅장하게 화려하게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부른 셀린 디온. 1968년 엘비스와 셀린 디온이 함께 부르는 If i can dream 도 유튜브 영상으로 보았다. 엘비스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의 나이 든 모습도 아마 멋졌을 것 같다.


"엘비스!"


그의 이 노랫말처럼 꿈을 찾아서 더 높이 멀리 날아갈 수 있었다면 -


엘비스의 생애를 재조명한 영화가 나왔다. 7월 13일 개봉했고, 오스틴 버틀러가 주연이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사업에만 무게를 싣다 보면 아티스트는 무너지고 만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삶에 통제력을 갖지 못하면 파괴될 수 있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메시지를 전한 기사를 보았다.


아쉬운 대로 엘비스의 생애에 대해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엘비스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아팠다. 1973년 프리실라와 이혼 후 그의 아픔과 힘듦, 괴로움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았다. 고뇌에 찬 눈, 눈가에 흐르는 눈물,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노래하는 그의 얼굴이 몹시 슬퍼보였다. 나는 그가 너무 측은해 보였다. 고통의 시기에 적절하게 잘 쉬면서 심리상담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매니저 톰 파커 대령이 엘비스를 대중에게 이끈 장본인은 맞지만 그가 엘비스를 더 아껴주었다면 어땠을까.


아껴준다는 것은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소중하다는 것은 귀한 대접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귀한 대접이라 함은 또 아낀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낀다는 것은 특별하다이다. 특별하다는 것은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존중은 귀한 것이다.



keyword
이전 19화나는 이런 남자가 왠지 더 매력 있어 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