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에게 특히 배우자에게 폭력을 하는 사람은 사실 가장 나약해서,
가장 나약한 사람이 가장 무서운 무기로 자신을 포장한다. 특히 배우자인 아내에게 폭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은 실상 가장 나약하다. 나약하기 때문에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폭력을 무기로 사용한다. 은밀하게 가정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배우자인 아내에게 폭력을 하는 이유는 군림하고 싶어서다. 세상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하기 때문이다. 비틀자면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정작 자신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이 알려지는 것을 몹시 두려워한다. 그것이야말로 분개할 일이다. 아내에게 폭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악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회적 평판이 땅에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임으로 폭력이 알려지는 것을 극히 두려워한다.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는 여성 폭력에 관한 사회적 스릴물로 근래에 보기 드문 심리 시리즈이다. 주말에 이 시리즈를 보게 되었는데, 금기시되고 있는, 좀 꺼리고 있는 여성 폭력에 관한 시리즈로 같은 여성끼리도 폭력에 당하고 있는 사람을 방관하고, 사회 곳곳 저변에서도 손익을 위해 폭력에 당하고 있는 사람을 방관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작가의 관점과 작가적 정신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보인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결코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여성 폭력에 대한 주제의식이 현대적 세태와 상황적인 장면 묘사로 잘 표현되었다. 작가의 길, 그 방향성을 숙고해 볼 때 이러한 사회적 스릴물은 주목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