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친구, 작가 김윤경과의 대화

by 김현정

소설을 마무리하고, 연작시를 발행하고 있을 지난주 토요일, 김윤경 작가의 미진한 건강으로 한 차례 약속을 미룬 후, 한 달 만에 만났다. 반가움과 무척 수척해진 그녀를 나는 애틋하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았다. 부드러운 식사를 준비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속에 그녀와 나는 부족한 듯하게 점심 식사를 하고 맞은편 카페에서, 편안하게 마주 보았다. 레스토랑의 딱딱한 의자보다는 온몸을 다 감싸 안아 주는 1인용 소파의 안락함과 편안함이 마음을 느긋하게 해 주었다.



그녀의 그림 "수레바퀴와 로댕의 키스" 이야기를 듣기 전에, 그녀와 나는 나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선생님의 소설은 선생님과 남편 분의 이야기 같아요. 그분이 아니라, 저는 그렇게 읽었어요.


- 어머, 맞아요. 선생님이 제 소설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내셨네요.


- 너무 감정이 디테일하고 그래서 잘 모를 수도 있고, 단순한 연애 소설 같을 수도 있는데, 끝까지 다 읽으면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겠어요. 한 여자의 성장 소설 같아요. 결국은 따뜻해지는. 저는 위안을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과 정기적으로 계속해서 만나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과 만나면 마음이 밝아지고 마음이 좋아져요.


- 정말요? 저도 그래요. 맞아요. 제 소설은 희망을 품고 있어요. 저는 제 소설에서는 희망을 쓰고 싶어요. 따뜻한 위로가 있는. 이번의 소설은 성장소설이지요. 한 차례의 성장통, 같은 거. 잘 보셨어요. 결국 그 이야기는 저와 남편의 이야기예요.


- 선생님 소설도, 시도 한 번 영어로 번역하고 싶어요.

(그녀는 화가이고, 작가이며, 번역가입니다. 이번에 그녀는 한국 시를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1년 걸렸어요. 그리고 또 다른 한국 시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 진짜요? (나는 무척 기뻤습니다. 그녀가 나의 소설과 나의 연작시에 애정을 가져 주었어요.)


- 다음 소설은 뭘 쓰실 거예요.


- 전에 말했던 그 소설을 쓸 거예요. 얼마 전에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라는 여성 폭력에 관한 사회성이 짙은 스릴러 시리즈를 봤어요. 구상해 놓은 제 소설을 꼭 써봐야겠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저는 좀 더 따뜻하고 희망이 있는 소설을 쓸 거예요.


- 선생님, 너무 기대가 돼요.


그녀와 나는 서로의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 응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서로를 빛내줄 수 있을 때, 그 관계가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어제는 김윤경 작가의 작품 "수레바퀴와 로댕의 키스"를 보려고 대전 아트페어에 갔다 왔습니다. 나의 소설이 그림으로 그려져서 본다는 것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그녀와 나는 그녀의 그림을 가운데에 두고 미소를 띄우며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의 추억 속에 시간과 공간 그리고 나의 문학과 그녀의 예술이 고이 ~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문학과 예술과의 만남을 소망했던 내게 그녀와의 우정은 그녀의 스펙트럼 한 빛깔의 향연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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