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는 달콤하다

-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향을 향하여 : 시간을 채우는 사람이 되자.

by 김현정

< 사랑은 정녕 - >


가슴 저린 애절함,

황홀한 실비단 바람결,

침묵으로 전해지는 속삭임,

온 몸에 스며드는 채취,

기다림의 설렘,

온전한 젊음,

눈먼 환상,

붙잡을 수 없는 꽃향기의 애태움,

물망초 새벽녘을 헤매게 한 광기,

혼자 흥얼거리는 노래,

흐려진 총명,

따뜻한 열기,

꽃단장한 어여쁨,

주어진 은총,

생명의 소생,

울어야 할 이유,

채워주고 싶은 넉넉함,

사랑은 얼굴 붉힌 수줍음,

홀로 뜬 초승달의 외로움,

소슬바람에 실려온 숨결,

괜한 질투,

끌어당기는 쏠림,

생각없는 멍청이,

달빛 아래 흰 눈이 만든 청아한 순수,

입다문 벙어리,

잠못 이루는 묘약,

뒷걸음 치는 조심성,

과장된 냉냉함,

마음을 다듬는 창작자,

훔쳐보는 곁눈질,

미지의 동경,

현실에 무너질 그림자,

멈춰지지 않은 전진,

나눌 수 없는 보물,

눈앞에서도 그리운 갈망,

유혹의 화신,

용기 없는 마음의 편지,

봉해야 할 비밀 문서,

사랑은 - 영혼의 찬미,

간절한 기도,

이유 없는 염려,

괜한 미안함,

둘이 불러야 완성될 하모니,

그리고 사랑은 -

끝없이 흐르는 마음의 강물,




어쩜, 이렇게 감각적으로 ~~~

어쩜, 이렇게 사랑의 정서를 아름답게 청아하게 잘 표현했을까?

며칠 전부터 계속 반복적으로 듣고 있다.

이 노래를 듣자마자 반했다.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의 이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 그동안의 취향도, 취미도, 일상도 정지되었다. 물론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지금의 이 시간들이 또 맛있다. 그동안 깊이 있게 듣지 못했던 노래들, 시들, 그리고 철학적인 문장들, 철학서들 그리고 문학을 전공한 한 사람으로서 잊고 있었던, 내가 좋아했었던 책들, 시집들, 뒤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미래의 시간을 채울 준비를 해주는 이 시간이 보배와 같다.


'그리움'의 정서가

나의 안내서 ^^ 물론 부분적이다. 그러나 그 정서 또한 인정하고 나니, 편하게 해 준다. 그리고 시야를 넓혀준다. 나를 깊이 있게 넓게 - 더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 다른 세계로 인도해주고 있다. 그래서 즐기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가는 길, 방향이 있다. '그리움'은 잠시 머물렀던 휴게실, 나의 목적지는 갈 길이 멀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 계획을 잘 세워야 하고, 또 실행을 해야 한다. 하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 천천히 가다가 속도를 낼 것이다. 에너지가 채워지고, 내면이 깊이 있게, 넓게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익어질 때까지.

시간을 잘 다룰 것이다.


올해는 내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나의 목적지에 데려다 줄 독서를 단계적으로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다. 책 읽기를 하면서 사유하고, 또 메모하고, 기록하면서 나를 인식하고 싶다. 작년에는 감정을 많이 소모하는 글을 썼다면 올해는 나를 채우는 사유의 글을 쓰려고 한다. 물론 소설을 쓰겠지만 공개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년 후반기에 소설로 찾아뵙겠다고 했지만 흔들림 없이 내 기준에 맞게 쓰고 싶어서, 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작가님들께 죄송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나의 목적지를 알고 있다. 나의 목적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고독하지만 고독을 즐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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