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나를 은둔의 세계로 초대하다
바빴다. 호들갑스러운 시작과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날들로. 쉴틈 없는 팔다리와 눕고 싶은 정신들로 그 중간 어디쯤을 채운 세월들로.
그렇게 50을 앞둔 어느 날. 대충 살아도 된다는 이유로 스스로가 납득되기 시작하였고, 나 아니면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짐 같은 인간들을 하나 둘 덜어내어 지던 그즈음. 시답잖은 자본주의고 나부랭이고 노숙을 시작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권태와 실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번번이 시도하면 망하고 잘 되는가 싶다가 엎어지기 일쑤인 거지 같은 내 삶에 빛이라는 것은 존재하기나 하는 건지 모를. 아리송함만 가득한 때려치울만한 내 삶에도 한 줄기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