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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주 Nov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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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15.2023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작업하는 것.

또한 쉽게 드러내지 않는 것.

공부하고 연구한 흔적과 은유와 비유의 작업.

좋은 작업이 따로 있진 않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작업들이 듣는 이야기다.     

나는 작업에 미주알고주알 감정을 다 쏟아내는데...

그것이 한편 1차원적이고 감각적이지 못하나... 오히려 사람들에게 부담스러워 가닿지 못할까.

혹시 그저 자기 위로였을까.

그전의 작업을 살피며 작업의 방향성에 대해 정리해 본다.     

언니가 많이 아팠던 날

언니를 생각하며 그렸던 그림. 십 년은 된 것 같은데

그냥 방치해 두었더니 그때 급하게 그린 흔적이 티로 올라온다.

밑 작업 좀 잘할 걸 엉망이네...

감정 덩어리인 그림도

괜찮은 걸까.

작업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찾고 싶다 정답.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그린 그림들을 스무살 자취하면서부터 이사할 때마다 이고 지고 다녔다. 그때마다 이번에는 이거 버리자. 이번에는 이거. 이제 이 그림은 버려야겠네 하면서 버려진 그림들이 많다.

이 그림도 마감이 너무 엉성해서 버릴까 생각 중이었는데, 남겨두고 타산지석 해야 할까 싶다. 손에 물감도 묻어나고, 오염도 되고, 종이도 다 일어났는데도 이 녀석이 이상하게 마음을 잡는다. 무슨 그림을 그리든지 간에 이제 처음부터 밑 작업도 잘하고 마감도 잘해놔야겠다. 싶다. 언제 어느 시기에 나에게 말을 거는 그림이 될지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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