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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11,2022

by 한우주

目睹


나는 보았다. 아니 사실 보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눈앞을 손으로 가렸다. 어쩌면 상관없는 일이라 둘러대며 말은 할 수 있겠다. 다름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일. 동시대를 관찰하고 기록해야 하는 작가. 그 기능을 하지 않음에 그러한 나를 목도했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더 세게 눈썹을 추켜올린다. 뜨거운 것이 흘러내린다. 어쩔 수 없지. 아니 그 말 너무 싫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해줘.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면 그게 행복일까? 불행의 시대에 행복한 것, 아픔에 시대에 건강한 것, 빈곤의 시대에 부자인 것, 위기 속에서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을 나, 참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좋은 게 좋은 거.이었던가?

누군가는 온전하고 누군가는 부러지고 누군가는 찢기고 누군가는 월등하고 누군가는 열등하고 누군가는 외향형이고 누군가는 내향형이고 누군가는 J성향 누군가는 P성향 누군가는 누구는 누구누구는. 여기에 다 다른 모양을 하고 이렇게 살아 있는데,

고개 돌려 눈을 떠, 눈앞의 손을 떼어내.

나도 너도 사실은 누군가의 모습을 하고 있잖아. 불쌍히 여겨 애틋하게 여겨서 조금만 더 따듯하게 살아주면 그렇게만 해주면 그럴 수 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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