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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4.2023

by 한우주

세상에나, 새날 새해라니-

손을 다치고 요양하는 사이 억울하게도 해가 바뀌어 버렸다.

근 한 달 이상을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저 쉬었다.

신기한 것은, 손만 다친 것뿐인데, 마음과 생각도 같이 멈춰 버린 것.

머릿속으로라도 이것저것 생각해 두어야지- 하는 정신머리와는 상관없이 손이 무사히 낫기만을 온몸과 마음이 기원이라도 하는 듯 멈추어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덕분에 이제는 다 회복되어 운전도 하고 뚜껑도 딸 수 있고 그림도 그리고 타자도 칠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하고 똑똑한 몸. 그리고 많이 쉬어서 그런지 생각만 하던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겠다는 의지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러려고 다쳤던 걸까 싶을 정도로 전보다는 속도가 붙기 시작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실패라도 하자는 고흐의 말처럼 움직이고 눕더라도 다시 움직인다.

2023년은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이다.

‘검은 토끼’라는 말을 듣자마자 ‘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새해를 반기는 수많은 토끼 그림들 사이에서도 결국 토끼를 그리고야 말았다. 먹과 토끼의 조합이라니 어떻게 그냥 넘어가지... 급한 마음에 종이를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비록 자투리 구겨진 종이에 그렸지만 엉성한 모습이 제법 귀엽지 않은가?

멋들어지게 잘- 해내도 되지 않으니, 엉성하지만 무엇이라도 하려는 제법 귀엽고 똘망한 이 토끼 녀석처럼 고개를 내빼고 원하는 것을 향하여 껑충껑충 뛰어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기다리셨을지 모르지만...

한 달 넘는 휴재에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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