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11.2023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된다고 말했던 웹툰의 대사처럼, 나의 경우에도 의지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게 데려가 주는 건 정신력보다 체력이다.
마지막의 마지막에서 누구도 막아서지 않았는데 지친 몸으로 편안함을 찾는 내가, 결국엔 가장 큰 장애물이 된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 힘들어서 못 그리겠다 하고 맴도는 생각을 참아내는 것도 한두 번이지, 열댓 번을 머릿속에서 맴도니 바로 그림이 망가진다. 아차- 싶어 바로 붓을 내린다. 졌다. 이 몸뚱이에 번번이 진다. 지치지 않는 몸과 마음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쓸모없는 생각을 해본다. 멀찍이 그림을 두고 비스듬히 누워 그림을 본다. 눈이 질끈 감긴다.
새해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다. 나의 결심은 아직 바래면 안 된다. 아직은 새것과 같아야 하는데, 지금부터 지치면 남은 354일은 어쩌나, 이렇게 숫자로 적고 보니 올해도 벌써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으랏차. 일어나자.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