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1.2023
가까스로 바닥에 있던 나 자신을 끌어올렸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욕심이 많은 건지 아둔한 건지, 이제야 숨 좀 쉬어볼까 수면 위로 고개를 내빼고 하는 일이란 뛰어가는 사람을 눈으로 쫓는 것이다.
아직 물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는데, 나와서 굳은 다리를 풀고 팔도 휘이- 저어 보고 느리게 걷고 중간에 무리되지 않게 쉬어가며 천천히 뛸 준비를 해야 하는 수순이 아직 남았는데, 뛰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안달이 난다. 그렇다고 물에서 뛸 수는 없는 법. 그간 안전하다 느꼈던 그 속에서 나오는 일부터 시작이다. 물속에서 뛰어보려 해 봤자 발버둥에서 그칠 것이다. 나의 다음은. 제발 발버둥에서 그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물에서 나오는 일이 너무 어렵다. 얼굴은 나왔는데, 몸 전체는 아직 물 속이다. 그러니 보이는 건 많고 들을 수 있는 것도 말할 수 있는 것도 많다. 하지만 팔다리는 아직 물속. 자꾸만 제각기 모습으로 걷고 뛰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고 그러는 와중에 턱부터 입, 코로 다시 물이 스민다.
그럼에도 다시 고개 들어 얼굴을 든다. 하고 싶은,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힘, 그것에 수반되는 하기 싫은데 하는 힘 그리고 용기를 내야 한다.
자, 그럼 무엇부터 하면 될까. 물 밖으로 헤엄쳐 나오기 위해서는 일단 몸에서 힘부터 빼고 팔다리에 자유로움을 주는 일이 먼저다. 밖은 그만 쳐다보고 물속에 얼굴을 반은 담근 채 나아가는 것부터 해야 한다. 지금처럼 빳빳하게 힘만 주어서는 계속 더 가라앉을 테니 힘부터 빼고 나풀거리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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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한민국독립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