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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8,2022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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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억울해, 왜 못된 사람들이 더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지? 권선징악은 없는 건가?”


“음- 약육강식의 논리겠지-”


“그럼, 못된 사람들이 더 강하다는 거야? 착한 사람들은 약하고? 착한 사람들이 강할 수는 없는 건가.?”


“에이, 아니지, 약육강식은 잡아먹으려고 하는 자들이 먹이사슬의 위에 있는 거잖아,,,


착한 사람들은 애초에 잡아먹으려고 하지를 않으니까.”



머리를 탁 하고 쳤다. 아- 애초에 약육강식은 강하고 약한 것이 아니라 육식을 하는 것들과 초식을 하는 것들, 더 크고 많은 양을 먹고자 하는 놈이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올라가는- 즉 ‘포식자’의 논리가 적용된 ‘동물의 세계’이다. 감성이나 이성이 아닌 본능과 욕망이 가장 우위에 있는 싸움. 인간들 사이에서는 누가 누구를 잡아먹는 포식자가 될 필요가 없는데도 우리는 이러한 포식자의 시대에 살고 있다. 가장 인간다운 감정을 모두 무시한 채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것에 대한 답을 돈에서 찾고, 윤리와 도덕, 측은지심이나 연대 따위는 짓밟아 자신에게 발생하는 이익이 아닌 모든 것들은 용납할 수가 없는 시대. 지금 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해 더 크고 좋은, 더 많고 비싼 것들을 가지려는 욕망만 가득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욕망은 가득하지만 텅 빈 눈동자엔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어여삐 여기고 안타까워하는 시선은 모두 사치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도 빨리 증명되는… 때문에 나는 이곳에서 연둣빛 작은 묘목을 심는다. 이 작은 묘목이 부드럽고도 강인한 나무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간절하고도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희망으로 거름하나 없는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도록 도울 뿐이다.

연약하지만 기운 넘치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마다 수도승의 마음으로 나에게서 가장 좋은 것만을 모두 다 가져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들이 자신과 서로를 돕는 자양분을 얻게 되기를, 부디 그러한 기회를 엿보고 훔쳐가는 아이들을 반드시 알아채고 남김없이 다 가져갈 수 있도록 나는 또한 가만 놓아두고 기다려줄 수 있기를. 그리고 이 기도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이를 만나는 그 누구라도 함께하는 기도가 될 수 있기를... 주문을 외는 마음으로 그럼에도 희망을 갖는 것이다. 나는 세상이 이렇게 되도록 만든 적이 없다 하더라도 지금 이 땅에 막 심어지는 저 아이들보다 억울할까. 어쩌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래도 어른이라는 이름표 아래, 나는 오늘도 기꺼이 수도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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