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ARRIL.26.2023

by 한우주
weekly-jin-20230426.jpg

결국엔 ‘사라질 것’ 이기에 현존해야 함을 안다.

의식하지 못한 채 지금도 사라지고 있고,

사랑해 마지않던 모든 것과 미워해 몸서리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때문에 오롯이 존재함을 느끼고,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이것이 기억하고 기억한 것을 미화시키고 퇴색시키기도 하는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도 오롯이 현재에 존재하기 힘들고 자꾸만 머무르고 뒤돌아보게 된다.

잎을 떨구고 새로운 잎을 낸 나무가 예년과 같아 보이지만 또한 새롭듯이, 사그라들고 사라지고 떠나가게 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함을 안다.

알고 있지만 행하지 못해서 슬픈 날이 하루 이틀이었겠냐만은,

이렇게 기록해 두면 또 잠시간은 존재할 수 있으니까- 종이가 아니라 마음에 그리고 쓴다.



*전시 준비로 한 달여간 연작이 업로드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