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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3.2023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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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오늘은 일단, 이불을 걷어내는 것부터.”


로 끝나는 짧은 글과 펜으로 그린 그림을 작년 5월 4일에 게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손 부상으로 인한 한 달 정도의 휴재를 제외하고는, 매주 꾸역꾸역 기록해 나간 것이 어느새 일 년이 되었다.

뭐가 되었든 그리고 쓰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주간 진(위클리 진)이 한 살이 되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토해내듯 만들어낸 작업물은 아닐지 부끄럽기도 하지만 일단 여러 가지로 이유로 감회가 새롭다. 글을 너무 잘 쓰시는 분들도, 그림을 너무 잘 그리시는 분들도 많은 다수의 플랫폼에서 아마추어 같은 나의 작업물이 냉대받지 않을지... 사실 깊게 고민 안 했다. 고민했다면 아마 일 년 동안 이렇게 매주 발행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처음 주간 진을 발행할 때는 하나의 선이라도 좋으니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자 그리고 누구의 특히 스스로의 판단에서부터 가능한 한 멀어져 느낌과 마음, 생각을 기록하자 라는 별것 아닌 것 같은, 하지만 정말 나에게는 생존이 걸릴 만큼 중요한 문제를 품고 있었다.

존재하는 것 같지 않은 허무함 혹은 모든 흥미의 상실, 비난의 승리

이 모든 것이 나를 계속해서 더 깊은 수면으로 데려갈 때 주간 진은 다시 올라오게 하려는 비루하지만 간절한 끈이 되어주었다. 그러면서 또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온몸을 다해 내미는 손이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었는지는 아직 1년의 작업만으로 알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작업해 나가는 것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되새기며 앞으로 또 1년을 더 나은 작업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해나가기를 다짐한다.

한 해를 어랄라 하며 버텼던 것처럼, 남은 한 해도 우리 서로 죽이지 말고 스스로 죽이지 말고 또 살아봅시다.

*전시 준비로 한 달여간 연작으로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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