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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20.2023

by 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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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보름간 정말 정신없이 간병생활을 했더니 작업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하나의 덩어리로 되어버린 시간이 지나고 중간 점검차 오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또 3주 동안 관리해 보고 다시 검사해야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봅니다. 주치의는 지금처럼 딱 붙어서 관리하는 건 보호자가 너무 무리가 있다며 저에게 규칙을 정하고 조금 느슨하게 관리해 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염원하는 마음으로 딱 붙어 관리를 했으니 이만큼 나아진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한계치는 맞는 것 같네요. 그래도 지난 2주만큼은 아니어도 3주간은 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려 합니다.

이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운동도 다시 가고 짧게라도 산책도 좀 가고 해야겠어요. 장기전이니 만큼 체력이 중요하니까요.

오늘은 14살 때 모사한 작품을 남깁니다. 이번에 간병하며 힘들 때 집에 두고 많은 위로를 받은 그림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면서도 집에 그림을 걸어둔다는 게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집에 그림이 있다는 것은 이런 힘이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네요. 여러분에게도 어떤 날에 위로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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