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도착했습니다!!!

나뭇잎 염색

by 구본석

현재 진행형이 아닌

과거의 기억으로 정리하는 행복한 과학

콘텐츠를 선택하고 오래된 자료를 찾아서 정리하고

과거에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과정과 의도를

더 전달력 있게 표현하고 싶어

다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보고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

혼자 툴툴거리며 실험을 하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기며,

기억 속의 교실을 다시 만들어 본다.


흔들흔들 오뚝이를 보면 미소가 나고,

바람을 타고 오르는 연을 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한 바퀴 돌며 멀리 날아가는 글라이더는 여전히 재미있지만,

그 순간 함께 웃어주는 아이가 없고

같이 행복해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땐

돌아오는 길이 조금 외롭다.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생겼고,

가끔은 함께해 주는 이들도 있다.


▏나뭇잎 염색 ▏


보이는 과학 링크 바로가기 : 평면으로 보는 자

자세한 제작 및 실험 방법은 보이는 과학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봄에 나뭇잎 염색은 연두색의 싱그러움을 보여준다.

여름에 나뭇잎 염색은 살아있는 자연패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가을에 나뭇잎 염색은 한 사이클을 생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다양한 색을 보여준다.


20251109_165707.jpg


더위가 물러가기 시작하고,
가을을 놓치기 싫어 미리 구입해 두었던 재료들을 사무실 한쪽에 두고
바쁜 현실 속에서도 잠시 기회를 찾는 시간에

“손수건 한 보따리 사고, 다이소 가서 숟가락도 사고, 전에 보여드렸던 나뭇잎 염색 정리합니다.”
찾아온 이가 반가워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가르쳐 드릴게요.”

손수건 몇 장과 숟가락을 챙겨 밖으로 나가 보여준다.
바쁜 시간 쪼개서 보여주는 관심이 고마워 발걸음이 바쁘다.



보이는 풀잎, 나뭇잎 몇개 채집해하고

“이렇게 손수건 사이에 넣고 두드리면 됩니다.”

투닥투닥 두드리는 숫가락 소리도 빨라진다.

“첫 번째 손수건은 다양한 잎을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하고,
잘되는 식물을 찾는 과정이에요.
한 장을 빈틈없이 해보고 나면,
반드시 함께한 사람들의 결과물을 한자리에 모아 같이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첫 번째 결과물 관찰이 끝나면 두 번째 손수건을 진행해 보고,
그 역시 함께 관찰하세요.
세 번째쯤이면 멋진 작품이 나올 거예요.”

짧은 시간 동안 바쁘게 설명하고,
“아이들 있으시니까 손수건 가져가서 해보세요.
결과물 사진으로 보내주시면 고맙게 사용하겠습니다.”

손수건 몇 장, 숫가락 몇 개를 건넨다.



그림1.jpg


“카톡~”
반가운 메시지가 도착한다.

큰 기대 없이 건넸던 재료가
한 가족의 주말을 작품의 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초등 4학년 아들의 ‘만땅이’,
중1 딸아이의 ‘수묵화’,

그리고 할머니의 ‘가을’,

어머니의 ‘봄을 기다리는 마음’,

고모의 '내 인생의 봄날은'.


어느 작은 공원 한쪽

투닥투닥 숟가락 두드리는 소리와

"이쁘다!"

"엄마 그건 어떤걸로 한거야?"

들뜬 목소리가 오갔을 테고,

아이들은 경쟁하듯 더 선명한 색을 내기 위해 힘껏 두드렸을 것이다.

초등 아들은 호기심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잎사귀가 남기는 흔적을 마치 모험처럼 느꼈을지도 모른다.
중학생 딸은 조용히 색이 번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게 진짜 예쁘다”며 스스로의 작품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아이들이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졌을 것이다.
그들의 손끝에는 ‘결과물’보다 ‘시간의 온기’가 남았을 테고,
손수건에 찍힌 색보다 더 짙은 행복이 스며 있었을 것이다.


그림2_초4.jpg 만땅이 _ 초4 남


그림3_중1.jpg 수묵화 _ 중1 여


그림5_어머니.jpg 봄을 기다리는 마음 _ 어머니


그림6_할머니.jpg 가을 _ 할머니


그림4_고모.jpg 내 인생의 봄날은 _ 고모


작품마다 남은 관찰의 눈빛, 영감의 순간, 정성의 손길.

그 흔적들이 모여

완성되지 못했던 행복한 과학의 한페이지가 완성된다.


행복한 과학 전체보기 링크 : Happy LAB Vol.1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평면으로 보는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