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3>의 숨겨진 이야기

7. 최후

by 발길 가는대로

대부 1’이 마피아의 세계를 통해 바라본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있고, ‘대부 2’가 마피아와 결탁한 정치계의 비리와 부패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대부 3>은 비리와 부패의 대상을 종교인과 종교를 둘러싼 인물들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톨릭의 순수함을 믿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사실 영화의 내용을 전혀 픽션으로만 볼 수 없다.


이는 앞의 내용을 보았듯이 1978년의 경우 3명의 교황이 존재하는 이상한 해였고, 교황의 선종 이후 실종되었던 사건도 있었다.


바티칸 은행이 최대 주주로 있던 암브로시아노 은행(Bank Ambrosiano)의 파산이 선포되기 직전에, 1980년 런던의 Blackfriars Bridge에서 목을 매단 채 발견된 은행장 로베르토 칼비(Roberto Calvi)의 풀리지 않는 죽음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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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죽음은 이 영화에서 이모빌리아레 재정 담당 카인직 (Frederick Keinszig)의 죽음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로마에 있는 성 안젤로 다리이다. (Ponte Sant'Angelo, 일명 천사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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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다리는 1953년 흑백 영화로 촬영된 ‘로마의 휴일’에서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경호원들과 난장판을 벌리던 곳이다.


마이클의 아들 앤소니가 공연하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는 이탈리아의 소설가 죠반니 베르가가 1880년에 발표한 소설을 1884년에 본인이 직접 희곡으로 개편했고, 이를 피에트로 마스카니가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기존의 오페라가 신화에 나온 이야기나 영웅의 일대기, 귀족의 삶, 종교적인 내용 등을 다루었던 반면에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같은 오페라는 서민이나 하층민의 현실적인 삶을 주제로 하고 치정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를 ‘베리스모 오페라’라고 한다)


오페라를 공연하는 곳은 팔레르모의 대극장 Teatro Massimo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럽에서는 세 번째로 큰 오페라 하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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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꼴레오네 패밀리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어 나간다. 코니는 자신의 대부인 알토벨로에게 독이 든 카놀리(Cannoli, 시칠리아어 Cannolu, 작은 관이라는 뜻으로 Canna는 갈대를 뜻한다.


튜브 모양으로 된 빵을 기름에 튀겨 도우로 사용하고 그 속을 크림이나 당류로 채우는데 보통은 티코타 치즈를 넣기도 한다)를 주어 독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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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카놀리는 ‘대부 1’에서도 등장한다.

화면으로는 등장하지 않지만 클레멘자가 배신자 폴리를 죽이러 갈 때 클레멘자의 마누라가 “Don’t forger the cannoli”,


그리고 폴리를 죽인 후 (총소리만 들리지만) 소변을 마친 클레멘자가 부하 로코에게 “Leave the gun, take the cannoli”라고 말한다.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물론 영화에는 자막으로 나오지 않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yHzh0PvMWTI


대부의 패밀리 1세대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마이클의 여동생 코니이다.


코니 꼴레오네 역을 맡은 배우는 탈리아 샤이어(Talia Shire, Talia Rose Coppola)이다. 그녀는 코플라 감독의 친 여동생으로 패밀리의 일원이었지만 ‘코플라 가족이 다 해 먹는다’ 소리와는 상관없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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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1’, ‘대부 2’에 이어 1976년부터 개봉된 영화 로키(Rocky) 시리즈 6편에 주인공 로키 발보아의 애인 애드리안 역으로 출연할 만큼 연기력에 대해 왈가왈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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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는 4부작의 기획이 무산된 것이 아쉽다.


4편에서는 1편에서 다루지 않았던 1926년~1939년에 이르는 꼴레오네 가문의 1차 전성기 시절과 비토 꼴레오네의 장남 소니가 범죄 세계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었다.


즉, 비토의 충실한 심복이 되는 루카 브라시와 톰 하겐이 비토와 인연을 맺고 합류하는 과정이 묘사될 예정이었고, 이와 다른 교차 편집으로 3편 이후의 과정,


즉, 빈센트가 마약 사업에 진출하여 80년대와 90년대 사이에 꼴레오네 가문이 내리막길을 걷고 결국 빈센트의 죽음과 함께 꼴레오네 패밀리가 파멸한다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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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빈센트는 마리오 푸조의 소설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인물이었다.


루시 맨시니가 소니에 의해 임신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 3>이 기획되면서 빈센트를 창조했는데 그는 꼴레오네 패밀리 다섯 남자들의 특성을 모두 갖춘 인물로 묘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즉, 비토의 교활함, 마이클의 내정하고 무자비함, 프레도의 감수성, 소니의 불같은 성질과 함께 톰 하겐의 의심할 바 없는 충성심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4편의 기획은 1999년 원작자 마리오 푸조가 사망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코플라에 따르면 4편이 기획될 경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젊은 소니 역을 맡고 로버트 듀발은 톰 하겐 역을 계속 맡기로 하는 등 기존 배역진들의 출연 의사까지 확인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gbhggt6-AI



Mafia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신디케이트 형 범죄 조직을 말한다. 각 나라에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 시칠리아와 미국의 마피아는 ‘코사 노스트라’, 멕시코 마피아는 ‘라 엠므’, 일본 마피아는 ‘야쿠자’, 중국계 마피아는 ‘삼합회’로 지칭한다.


마피아라는 용어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된 것은 1875년 이후이다. 시칠리아가 무법 상태에 있을 때 지주들이 만든 사병 조직 ‘마피에’(MAFIE)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고,


1282년 프랑스 앙주 가문의 지배에 대항하여 싸웠던 시칠리아 기사를 지칭하는 이탈리아어 ‘Morte alla Francia Italia Anela’(프랑스인의 죽음을 열망하는 이탈리아인)의 약자라는 설도 있다.


Cosa Nostra는 이탈리아어로 영어의 “Our Thing”에 해당하는 말이다. 미국의 언론에서 이탈리아계 범죄 조직을 다른 범죄 조직과 구분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시칠리아 출신 마피아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The Honoured Society’이라 불렀고, 조직원들을 ‘men of houour’ 혹은 ‘men of respect’라고 부른다.


FBI는 the의 의미인 이탈리아어 la를 붙여 LCN(La Cosa Nostra)으로 지칭한다. 코사 노스트라는 1963년 조셉 발라치(Joseph Valachi)의 미 상원 청문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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