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인>의 숨겨진 이야기

1. 줄리아 로버츠의 탄생

by 발길 가는대로

경쾌한 음악과 함께 비버리힐즈 거리를 걸어가는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이 큰 입으로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우리에게 현대판 신데렐라 동화를 느끼게 해 주었던 <귀여운 여인, Pretty Woman 1990년>이 개봉된 지가 어언 36년이 지났다.


우선 유튜브 영상으로 노래 감상부터 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yNArouHLZiM&list=RDyNArouHLZiM&start_radio=1

<귀여운 여인>의 원래 대본 상의 제목은 <3,000 달러>였다. 이는 에드워드가 비비안에게 주는 금액이었다. J.F. 로튼의 원작 대본의 내용은 198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매춘과 마약 중독자의 관한 내용으로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었다.


주인공 비비안은 마약을 끊지 못하는 거친 역할의 매춘녀이며 그의 남자 친구 에드워드는 일주일 동안 마약 중독을 참아내지 못한 그녀를 차에서 내동댕이 치고 돈을 뿌린 후 홀로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영화 제작을 준비하던 베스트론 픽처스(Vestron Pictures)가 파산하자 대본은 디즈니의 터치스톤 필름(Disney's Touchstone Films)으로 넘어갔다.


터치스톤은 대본 전체를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감독으로 내정된 개리 마샬(Garry Marshall)과 프로듀스 로라 지스킨(Laura Ziskin)은 “신데렐라 스토리”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대본을 재구성했다.


캐스팅은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에드워드 역할은 덴젤 위싱턴을 비롯하여 실베스터 스탤론, 알 파치노, 버트 레이놀즈 등 14명이 카메라 테스트를 받거나 자의로 캐스팅이 불발되었다.


리처드 기어 역시 대본을 읽은 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시간에 쫓기던 제작사 측이 뉴욕의 아파트까지 찾아가 설득하자 어렵게 출연에 동의했다.


비비안 역할의 캐스팅은 더욱 힘들게 진행되었다.


카렌 앨런, 몰리 링왈드 등 당시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들에게 제의했지만 창녀 역할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후 맥 라이언, 드류 배리모어, 브룩 쉴즈, 우마 서먼, 미셀 파이퍼 등 무려 12명의 여배우가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불발했다. 다이안 레인의 경우 의상 피팅까지 마쳤지만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당시 21세의 줄리아 로버츠는 디즈니에서 관심조차 갖지 않던 무명의 배우였다. 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더 이상 출연시킬만한 배우가 없었던 것이다.


2018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개봉했다.

사만다 바크스(Samantha Barks)가 비비안 역할을 맡고 브로드웨이에서 데뷔하고 에드워드 역할에는 스티브 카지(Steve Kazee)가 출연했다.


2023년 가을부터 뮤지컬은 영국과 아일랜드 무대까지 시작되어 2024년 내내 공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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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되지 예상치 못하게 대박을 쳤다. 불과 1,400만 달러가 투자된 저예산 영화였지만 4억 6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복은 지지리로 없었다. 관객들의 호응과 달리 비평가들로부터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다만 줄리아 로버츠가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등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뿐이었다. 하지만 R 등급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 기록을 34년간이나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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