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여인>의 숨겨진 이야기

2. 당돌한 매춘부

by 발길 가는대로

기업 사냥꾼 전문 변호사 에드워드는 친구 필립이 개최한 비브리힐즈의 파티에 참석했다가 지겨워지자 필립의 차를 빌려 타고 할리우드의 숙소 호텔로 돌아간다.


익숙하지 못한 도로 사정 때문에 호텔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길거리 매춘부 비비안을 만나 그녀의 길 안내를 받게 된다.


에드워드가 운전하는 차량은 로터스 에스프리(Lotus Esprit Silver SE)이다. 당시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있던 최신형 영국제 터보 엔진의 스포츠카였지만 페라리(Ferrari)나 포르셰(Porshe)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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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나 포르셰가 매춘부가 나오는 차량에는 협찬할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선택된 차량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대박을 치자 Lotus의 이 모델은 판매량이 세배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단종되었다.


줄리아 로버츠는 캐스팅이 확정되자 길거리 여인들의 삶을 배우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무료 진료소에 며칠간 자원봉사를 하러 갔다.


게리 마샬 감독의 아내가 바로 이곳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에 게리 마샬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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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은 에드워드의 차에 올라타서 자신의 출신이 조지아 주라고 소개한다. 이는 실제로 줄리아 로버츠의 고향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이기 때문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 속에서 대사를 칠 때 저도 모르게 조지아 사투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어색함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예방책으로 추가된 대사였다.


매뉴얼 차량에 서툰 에드워드를 대신해서 비비안이 차를 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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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를 잡은 그녀가 거칠게 차를 몰면서 흥분하는 것은 당시 21세의 줄리아 로버츠가 운전면허증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차를 너무 빨리 몰아서 카메라 촬영팀이 따라잡느라 생고생을 했다고…


드디어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

하지만 에드워드는 버스를 기다리는 비비안에게 다가가 같이 호텔로 들어가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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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이 입고 있는 빨간 재킷은 당시 의상팀이 적당한 옷을 물색하던 중 시간이 촉박하자 감독인 게리 마샬이 촬영 직전에 만난 극장 매표소 직원이 입고 있던 옷을 30달러 주고 구입한 옷이었다.


시간당 100달러 금액에 합의를 본 두 사람은 일단 호텔로 같이 들어가는데…


에드워드가 묵고 있는 윌셔 호텔의 현재 명칭은 비벌리 윌셔 어 포시즌스 호텔(Beverly Wilshire, A Four Seasons Hotel)이다. 로스앤젤레스 최고급 호텔 중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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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드워드의 펜트하우스는 앰배서더 호텔(Ambassador)의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호텔 실내 장면은 앰배서더 호텔에서 촬영한 것이다. (주소: 3400 Wilshire Blv)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가 히트를 친 후 윌셔 호텔의 스위트룸을 찾는 투숙객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호텔 측에서 현재 최소 4박 이상, 10만 달러 이상 추가 조건으로 ‘Pretty Women for a day’를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 상품에 포함된 내역은

-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의 유명 패션 하우스에서 개인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쇼핑

- 미쉐린 레스토랑인 CUT by Wolfgang Puck에서 식사, 스위트룸 내에서의 낭만적인 셰프 만찬 포함

- 스파에서 90분간의 마사지와 객실 내에서 제공되는 아로마 목욕 서비스

- 기타 식사 예절 수업, 음악이 연주되는 맞춤형 피크닉, 럭셔리 차량 서비스 등 다양한 VIP 경험이 포함


예약은 공식 웹사이트

https://www.fourseasons.com/beverlywilshire/experiences/pretty-woman-for-a-day/

전화번호: +1 (310) 275-5200 (영어 상담 가능)

이메일 문의: reservations.beverlywilshire@fourseasons.com



에드워드는 전화로 비즈니스 통화를 하고 비비안은 바닥에 엎드려 흑백 화면의 TV를 시청한다.


이때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은 ‘왈가닥 루시’(영문 제목 I Love Lucy)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되었다. (당시 시청률이 무려 68%)


웃음소리만 들리는 장면은 특이하게 줄리아 로버츠의 다리가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감독이 비비안의 웃음소리를 까무러칠 정도로 요구했기 때문에 스태프 중의 한 사람이 줄리아 로버츠의 발바닥을 간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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