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놓치기 실은 여인
다음날 화려한 빨간 드레스를 입은 비비안을 데리고 외출을 준비하는 에드워드...
에드워드가 보석 상자를 쾅 닫으며 장난을 치는 장면은 대본에 없었다. 따라서 비비안이 깜짝 놀라는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100% 리얼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비록 임대한 목걸이지만 가격이 25만 달러라고 하는데, 프랑스의 보석 디자이너 프레드 조아일리( Fred Joaillier)가 디자인한 이 목걸이는 23개의 루비와 다이아몬드가 하트형으로 박혀 있는데 당시의 실제 가치가 25만 달러짜리였다.
목걸이를 임대해 준 보석상은 무장한 경비원이 촬영에 참석한다는 조건으로 임대에 동의했는데 촬영을 하는 동안 카메라 뒤에는 무장한 경비원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화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기 위해 두 사람이 리무진을 타고 도착한 비행장은 개인 비행기 전용 터미널인 할리우드 버뱅크 공항이다. (Hollywood-Burbank Airport)
하지만 이들이 도착한 오페라 하우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없다. 샌프란시스코 전쟁 기념 오페라 하우스에서 촬영할 예정이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촬영이 불가능해지자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에서 외부 장면을 촬영을 했다.
내부 장면 촬영은 로스앤젤레스 엑스포 공원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서 촬영되었다. 카메라 뒤에는 공룡의 뼈가 버티고 있었던 셈이다.
두 사람이 보는 오페라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ta)이다. 공연의 줄거리는...
프랑스 파리의 사교계를 주름잡던 코르티잔(cortesean) 비올레타 발레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된 젊은 귀족 알프레도는 그녀를 사모해 오던 마음을 고백하나 비올레타에게 냉소만 돌아오게 된다.
춤을 추러 가던 중 폐결핵으로 인한 발작이 온 비올레타와 그를 걱정하는 알프레도는 둘이 남아 드디어 사랑의 확신이 싹트기 시작하고 비올레타 역시 이상한 기분이 싹트고 있음을 느끼며 그것이 사랑임을 확신한다.
이후 전원으로 거처를 옮긴 그들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고 알프레도는 우연히 비올레타가 그녀의 개인 세간 등을 처분하며 전원생활에 충당해 왔음을 알고 생활비를 융통하고자 파리로 떠난다. 홀로 남은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의 아버지 조르주 제르몽이 찾아오고 그녀를 회유하여 아들의 곁을 떠나게 한다.
절연장을 써둔 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의 아버지와의 일들을 알프레도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채 파리로 떠나고 뒤늦게 절연장을 읽은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과거의 화려했던 생활이 그리워 다시 돌아갔다고 오해하며 복수심과 질투에 사로잡힌다.
이후 비올레타의 친구 플로라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알프레도가 나타나고 비올레타는 그를 조용히 불러 돌아갈 것을 부탁하나 비올레타에게 그녀의 후견자를 사랑한다는 거짓 고백을 들은 알프레도는 사람들을 불러 파티의 도박에서 딴 모든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에게 모욕을 준다.
이런 광경을 뒤늦게 쫓아온 알프레도의 아버지가 모두 보게 되고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심경을 토로하는 동안 그의 아들을 데리고 그들의 고향 프로방스로 떠난다. 삶의 의지를 모두 잃어버린 비올레타는 죽음을 기다리고, 뒤늦게 아버지로부터 모든 사건의 전말을 들은 알프레도가 찾아오지만 그녀는 이미 회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제르몽도 그녀를 딸이라 부르며 위로하지만, 비올레타는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펜던트를 알프레도에게 건넨 후 마지막 기력이 쇠해 그의 품에 안겨 사망한다.
비비안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장면은 라 트라비아타의 하이라이트 담미 투 포르자(Dammi tu forza)의 라스트 장면이다.
오페라를 보고 돌아온 두 사람은 밤늦도록 체스를 두며 얘기를 나누고, 다음날은 에드워드가 하루 일을 쉬면서 두 사람은 하루 종일 데이트를 한다.
낮에 잔디밭에 누워 책을 보는 곳은 로스앤젤레스 그랜드 파크이고 저녁이 되어 어두워진 밤거리에서 비비안이 데리고 간 커피숍은 Barb’s Quickie Grill이다. (주소: 7006 Santa Monica Blvd.) 그릴은 지난 1999년 문을 닫았다.
데이트를 즐기고 방으로 돌아온 후 비비안이 씻고 나오는 동안에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에드워드에게 비비안은 처음으로 키스를 하고(원래 두 사람의 계약 조건에는 키스가 없었다)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며 에드워드는 뉴욕으로 돌아간다고 비비안에게 작별을 고하며 아파트와 자동차를 준비해 놓았다고 한다. 이제는 거리의 매춘부 노릇을 그만두라는 뜻.
에드워드가 모스를 만나기 위해 호텔을 나간 후 비비안의 친구 루카가 호텔로 찾아온다. 비비안은 루카를 데리고 호텔의 풀 사이드 레스토랑으로 간다. 하지만 이 장면은 웨스트우드에 있는 W 호텔의 풀사이드에서 촬영했다. 이곳은 월셔 호텔의 풀장보다 2배나 넓은 곳이다.
돈을 받고 떠나는 비비안에게 하루를 더 있어달라고 부탁하는 에드워드, 이를 거절한 비비안이 호텔 로비에서 만난 지배인 바니에게도 작별을 고하자 바니는 호텔 리무진을 제공해 준다.
비비안이 친구 루카와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은 할리우드에 있는 라스팔마스 호텔 (Las Palmas) 건물이다. 지금도 예전 그 모습으로 운영 중이다. (주소: 1738 N. Las Palmas Ave)
영화의 제목 ‘Pretty Woman’은 로이 오비슨(Roy Orbison)이 작사 작곡한 노래 “Oh, Pretty Woman”에서 가져온 것이다.
마지막으로 숨겨진 얘기를 하나 더...
위의 포스터 사진에는 두 가지 비밀이 숨어있다.
하나는 줄리아 로버츠의 몸매가 아니라는 것이다. 포스터 촬영 당시 줄리아가 촬영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역 배우 셸리 미셀(Shelley Michelle)의 몸매를 촬영한 후 줄리아의 얼굴과 합성한 사진이다.
또 하나의 비밀은 리처드 기어의 머리카락 색깔이 검은색이라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그의 머리카락 색깔은 은회색이다.
PS. 이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될 때 제목은 ‘風月俏佳人’였다. 한국식으로 굳이 번역을 하면 아름다운 달처럼 예쁜 여인이라는 의미이다. 왜 이렇게 제목을 붙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이 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