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버려진 자식
본드는 자신이 추격하다 놓쳤던 용의자 패트리스(Patrice)의 흔적을 찾아 중국 상하이로 이동한다. 패트리스는 누군가에 의해 고용된 히트맨이었지만 본드가 배후를 알아내기도 전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히트맨은 그림 거래를 하고 있던 구매자를 암살하기 위해 상하이까지 온 것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그림은 모딜리아니의 1919년 작품 ‘팬을 든 여자’(Woman with Fan)이다. 이 그림은 2010년 5월 19일 파리의 현대미술관에서 4개의 다른 걸작품과 함께 도난당했으며 실제로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후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림의 전체 모습은 아래와 같다.
상하이의 모든 장면은 일부 공중 촬영 장면을 제외하고 전부 영국에서 촬영되었다. 항공 촬영은 중국 정부에서 임대해 준 항공기로 촬영했다.
상하이 공항 장면은 버크셔에 있는 로열 애스코드 레이스 코스(Royal Ascot racecourse in Berkshire)에서 촬영되었고
본드의 루프탑 풀장에서의 수영 장면은 런던의 Canary Riverside Plaza Hotel 수영장에서 촬영한 후 상하이 야경을 CG로 합성한 것이다.
한편 런던의 M은 잃어버린 하드 디스크를 통해 알아낸 5명 요원들의 신상이 공개된 것을 보고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본드는 히트맨 패트리스가 남긴 단서(카지노의 칩)를 따라 마카오의 카지노로 이동한다. 카지노의 칩은 이런 모양새였다. 도무지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영화에 사용되기 위해 Pinewood 스튜디오의 3D 프린트로 단 1개 제작된 이 칩은 현재 경매 시장에서 3,500달러에 매물로 나와있다.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야경의 모습은 실제 마카오에 존재하고 있는 건축물을 영화에 삽입한 것이다. 예를 들면 야경에 빛나는 다리는 중국의 주하이와 마카오를 연결하는 3개의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The Old Bridge, 舊大橋)로 불리는 곳이다.
본드를 지원하기 위해 호텔에 투숙한 본드의 방으로 머니페니가 들어오고 본드는 그녀의 도움을 받아 면도를 하고 슈트로 갈아입은 후 마카오의 카지노를 향한다.
머니페니가 본드의 얼굴에 면도를 할 때는 실제의 면도날로 촬영했다. 머니페니 역할을 맡은 배우 나오미 해리스는 전문 이발사를 찾아가서 6주 동안 면도하는 법을 배웠고 본드에게 면도를 하기 전에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수없이 연습을 했다.
실제로 마카오에는 영화에서 보여준 이런 곳이 없다. 억측을 해보면 마카오에 있는 수상 카지노의 야경 모습을 본뜬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이곳의 모든 장면은 영국의 Pinewood Studio에서 만든 세트에서 촬영했다.
낮에 보면 별 볼일 없는 곳이다.
카지노에서 본드는 상하이에서 용의자 패트리스를 죽일 때 건너편 창가에서 격투의 장면을 지켜보던 여자를 다시 만난다.
칩 1개의 가치는 무려 400만 유로였다. 바로 히트맨의 살인에 대한 대가였던 것이다. 본드가 400만 유로가 든 가방을 들고 움직이자 그 여자가 다가왔다. 그녀는 누가 칩을 바꿔갈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세버린(Severine)이었다.
그녀는 과거 매춘부 이력이 있었고 본드가 그녀의 보스를 만나고 싶어 하자 두려운 눈빛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그녀는 보디가드 3명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본드는 세버린이 타고 떠나는 요트에 잠입하여 그녀와 관계를 갖는다. 세버린과 본드의 욕실 샤워 장면은 실제 요트에서 촬영한 영상이 아니라 런던 카나리 워프의 포시즌 호텔 712호실에서 촬영했다.
날이 새자 요트가 도착한 곳은 이름 모를 섬이었다. 영화에서는 마카오 인근의 중국령 섬으로 묘사되지만 사실은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군함도(하시마섬, Hashima Island)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그리고 요트가 바다 위를 항해하는 모습의 촬영은 일본 나가사키 앞바다가 아니라 터키 앞바다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요트의 이름은 Pruva Regina yacht이다.
터키에서 제작된 이 요트는 따로 3개의 침실이 있는데 각 침실은 호텔의 스위트룸 정도의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가격은 약 1,400만 달러이며 임대도 가능하다. 일주일 정도 임대 비용이 12만 달러이다.
드디어 악당의 정체가 드러난다. 악당의 이름은 라울 실바(Raoul Silva)이다. 등장 신부터 압도적인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는 스페인 출신의 하비에르 바르뎀(Javier Bardem)이다.
크레이그의 간곡한 설득에도 영화 출연을 망설이던 바르뎀에게 샘 맨데스 감독은 그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기 위해 스페인어로 번역된 대본을 보냈는데 바르뎀은 감독의 이러한 성의에 감동하여 출연을 결심했다.
바르뎀의 와이프 역시 유명한 배우이다. 이렇게 생긴 배우이다.
이름은 페넬로페 크루스(Penélope Cruz Sánchez), 영화 ‘바닐라 스카이’, ‘캐러비안의 해적’ 등으로 익숙한 얼굴이다. 그리고 연기력도 아카데미 후보 지명을 세 번이나 받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바닐라 스카이’에 출연한 인연으로 톰 크루즈와 3년 정도 연애를 했지만 결국 2011년 바르템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후 현재 아들딸 각 1명씩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할 정도로 똑 부러지는 면을 갖추고 있고 임신 중에도 비키니 수영복 차림을 공개할 만큼 배짱도 두둑하다.
실바의 본명은 티아고 로드리게스(Tiago Rodriguez)이며 MI6 홍콩 지부 스테이션 H의 요원이었다. 당시 지부장은 M이었다.
실바는 의자에 묶여 앉아있는 본드를 심문하며 손으로 본드의 가슴을 만지는데 이 장면은 실바가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냐하면 시나리오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존 로건(John Logan)이 동성애자로 오인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은 부인했다)
본드의 기지에 의해 체포된 실바와 M이 만나는 장면은 충분히 다시 감상할만한 영상이다. 그래서 유튜브에도 찾을 수 있다. 바르뎀의 변신과 엄청난 연기력을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VLwIhbgtHI
대화에서 드러나는 두 사람의 과거… 바로 모든 테러의 근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기도 하다. 유리 감옥은 아니었지만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실바의 얼굴 변형은 특수 제작된 구강 보철물 분장과 CG를 조합하여 만든 영상이다. 그는 중국에 포로로 잡혔을 때 시안화물 캡슐로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여 얼굴이 기형적으로 변형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