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화해와 죽음
본드는 애스턴 마틴 V8를 몰고 노르웨이의 Atlantic Ocean Road의 Storseisundet 다리를 건너 마들렌이 어린 시절 살았던 옛집에서 마들렌을 만나 감동적인 멘트를 날리고 키스하며 화해한다.
‘함께 한 짧은 시간 동안 당신은 내 모든 것이었어. 못 믿었던 것은 아니야. 그냥 느낌이었지. 당신을 늘 사랑했고 사랑할 거라는 거 당신과 함께 한 어떤 순간도 후회 없다는 거. 기차에 태웠던 그 순간 말고는…’
키스를 하는 순간 2층 계단 위에 앉아있던 마들렌의 딸 마틸드를 만난 본드는 놀라운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마들렌은 ‘당신의 딸 아니야’라고 말한다. 본드는 ‘하지만 저 파란 눈동자는…’하면서 믿지 않는다. 이미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 같다.
마들렌은 본드에게 사핀에 대해 말해준다. 자신이 감추고 있던 비밀이었다. 원래 사핀의 아버지는 “독의 정원(The Poison Garden)”이라는 곳에서 일하던 독극물 제조 전문가였지만 블로펠트의 지시를 받은 Mr. 화이트가 가족을 몰살시켰는데 사핀 혼자 얼굴에 손상을 입은 체 살아남았던 것이다.
다음날 사핀이 보낸 킬러들에게 쫓기는 본드, 마들렌, 마틸드는 기지를 발휘하여 수많은 추적자들과 함께 로건 애쉬를 처치했으나 헬기를 타고 쫓아온 사핀에게 마들렌과 마틸드가 납치되어 버린다.
이 장면의 촬영은 노르웨이가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Aviemore and the Ardverikie House Estate의 Cairngorms National Park area 여러 곳에서 촬영했다.
숲을 빠져나온 본드는 걸어서 접선지인 노르웨이의 나토 공군기지에 가던 중에 애스턴 마틴 DBS 슈퍼레게라를 타고 온 노미와 함께 MI6가 파견한 영국 공군기 C-17 Globemaster수송기를 타고 ‘러시아와 일본의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에 있는 사핀의 본부로 향한다.
공군기지 촬영은 런던에서 서북쪽으로 약 75마일 지점에 있는 RAF Brize Norton에서 촬영했다. 영국에서는 가장 큰 공군기지이다.
본드와 함께 노미는 수송기 내부에 탑재되어 있는 글라이더(잠수함으로 변형도 가능하다)를 타고 사핀의 본부로 침투한다. 사핀의 본부가 있는 섬은 덴마크의 페로제도(푀르야, Faroe Islands)의 외딴섬 Kalsoy에서 촬영했다.
실제로 쿠릴열도의 섬에서 촬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거리도 멀지만 러시아, 일본 정부의 촬영허가도 쉽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페로제도의 칼시섬은 섬 전체가 가파른 절벽인데 영화는 북측 끝에서 촬영했다. 영화에 나오는 항구와 사일로 등은 CG이다.
교통이 매우 불편한 곳이지만 다행히 이곳은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아래 사진과 같이 제임스 본드 기념비도 있다. 추모를 위해 이곳을 갈 작정이라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참! 전체 주민 23명 중의 현지인 가이드 투어비가 600유로 정도이다.
https://visitnorth.fo/shop/james-bond-007-official-faroe-islands-tour/
본드와 노미는 사핀의 기지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오브루체프 박사를 죽이고 마들렌과 마틸다를 데리고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본드는 미사일로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자신이 남아 사일로의 방폭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기지에 혼자 남는다.
본드는 교전하던 중 부상을 입었지만 수많은 적들을 해치웠고 바이오 눈깔을 한 최후의 적마저 Q가 준 시계를 이용하여 처치하고 사일로의 방폭문을 여는데 성공한다.
M은 마침내 기지 근처에 있던 영국 해군 소속 45형 구축함 HMS 드래건 함에 미사일 발사를 명령한다. 하지만 사핀에 의해 방폭문이 닫히기 시작하자 본드는 이를 막으려다 사핀의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다.
두 사람은 격투를 벌이다 나노봇 배양실에 떨어져 감염되고 사핀은 마들렌과 마틸다도 예외 없이 본드와 접촉만 하면 감염되어 죽을 것이라고 저주하다가 본드의 총에 최후를 맞이한다. 하지만 본드 역시 탈출을 포기한다. 이미 감염된 자신의 몸은 영원히 구제불능이라는 Q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탈출에 성공한 노미는 마지막으로 본드와 마들렌의 통화 연결을 해주고 두 사람은 최후의 작별 인사를 나눈다. 본드가 마지막 들었던 말은 “얘 눈은 당신을 닮았어요”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jIE98hyc
본드의 죽음 후 M16 Mallory의 방에서 Nomi, Q, Moneypenny, Bill Tanner 5명이 모여 술을 나눠 마시며 본드를 추모한다. 이때 M은 책을 보며 Jack London의 구절을 읽는다. 번역은 각자의 몫이다.
The proper function of man is to live, not to exist.
I shall not waste my days trying to prolong them.
I shall use my time.
M이 보는 책은 어쩌면 1956년에 발간된 Hopkins의 책 < Jack London's Tales of Adventure> 일지도 모른다.
마들렌은 본드의 애스틴 마틴 V8를 타고 마틸다와 함께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 곳, 이탈리아의 마테라로 향한다. 해안가 절벽 도로에서 마틸다에게 “한 남자에 대한 얘기를 들려줄게. 그의 이름은 본드. 제임스 본드”라고 말해준다. 촬영지(Torre dei Crivi) 소개는 이미 했다.
일본계 출신의 미국인 감독 캐리 조지 후쿠나가(Cary Joji Fukunaga 19977년생)는 물론 미국 출생이고 전 생애를 미국에서 보냈으니 미국인 감독은 맞지만 그의 영화에서 드러나는 동양적, 특히 일본 색채의 연출 스타일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부 자메이카까지는 그런대로 볼만했던 이 영화는 후반부에 도달하자 흥미를 반감시켰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사핀의 기지 일본식 옷을 입은 사핀은 그렇다 치고 제임스 본드에게 도게자를 시켰던 것이다.
참! 딸 이름 마틸다는 ‘레옹’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혹시 얘가 자라서…
영화는 2021년 9월 29일에 시리즈 최초로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했다. 아마도 코비드 19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라는 이미지가 작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전에 9월 28일 런던 앨버트 홀에서 시사회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는 영국 왕실 인사들(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빈,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왕세손빈)도 참석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마지막 제임스 본드 작품의 프리미어에 어울리게 기존의 턱시도 대신 라즈베리색 벨벳 디너 재킷(Anderson & Sheppard)을 입고 나왔다. 레아 세두: 커스텀 루이뷔통(Louis Vuitton) 드레스를 입었다.
라샤나 린치는 자신의 조국 자메이카의 국조인 '닥터 버드' 벌새 자수가 놓인 자메이카 국기 색상(노란색과 녹색)을 오마주한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Couture) 드레스를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