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청년의 이야기
특별히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도 없는 탓이라 주로 남들이 엄청 재미있다고 추천해 줄 때 뒤늦게 찾아서 보는 편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억에 오래 남을 만한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
이는 한국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 기준점이 때로는 천만 영화가 될 때도 있고 아니면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 탤런트가 출연하면 의무감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옛날 배우 제외하고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 탤런트 중에 이름을 기억하는 배우는 몇 되지 않는다. 고원원(高圆圆)이 바로 그중의 한 사람이다.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난 것은 꽤나 오래된 일이다. 2001년 겨울 무렵이었는데, 중국의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했지만 베를린 영화제 은상(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영화라고 하면서 딸이 재미있다고 DVD를 가져왔던 것이다. 물론 불법 복제품이었다.
대충의 줄거리는 하나의 자전거를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역은 청소년물 영화였다. 참! 제대로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한국에서 개봉할 때 제목이 <북경 자전거>이기 때문에 이렇게 시작했는데 오리지널 영화 제목은 <十七岁的单车, 17세의 자전거>이다. 아마도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이 <Beijing Bicycle>이기 때문에 ‘북경 자전거’가 된 것 같다. 별로 큰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영화의 줄거리를 대충 소개하면,
시골에서 상경한 17세 소년 ‘구웨이’는 자전거 택배 회사에 취직이 되었는데 회사에서 지급하는 자전거는 임금에서 차감하는 조건으로 우선 지급받은 것이다. 자전거는 일하는 만큼 돈을 갚아 나가면 언젠가는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에 악착같이 택배 업무에 매달린다.
하지만 하루만 더 일하면 자신의 것이 되는 날 ‘구웨이’의 자전거는 도둑을 맞는다. 그는 미친 듯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찾아 나선다.
한편, 베이징의 빈민가 고교생 ‘지안’은 자전거를 갖기 위해 부친의 돈을 훔쳐 장물 자전거를 구입한다. 그런데 하필 그 자전거가 ‘구웨이’의 자전거였다.
자전거는 ‘구웨이’의 일자리였고 도시에서 성공하고 싶은 시골 청년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구원의 동아줄이었다.
그리고 ‘지안’의 자전거는 여자 친구 ‘시아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신분과 지위를 상징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수단이자 아버지에 반항하는 사춘기의 유일한 도구였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수 없는 보물이었다.
이후 ‘구웨이’와 ‘지안’은 서로 자신의 자전거라고 주장하며 쫓고 쫓기는 상황을 연출한다. 그리고 ‘지안’은 자전거를 찾는 일에 몰두하느라 여자 친구 ‘시아오’와도 헤어지게 된다.
아래 사진에서 좌측이 ‘지안’이고 우측이 ‘구웨이’이다.
아래 사진은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는 ‘지안’과 ‘시아오’이다 두 사람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교생이다.
영화를 촬영할 당시 ‘구웨이’와 ‘지안’은 모두 18세 동갑이었지만 ‘시아오’ 역할의 고원원(高圆圆)은 22세였다. 그러니까 나는 교복을 입은 22세의 고원원을 처음 만났던 것이다.
그녀는 중국 여배우 중에서 매우 드물게 성형을 하지 않은 자연 미인이라는 소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