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이해하는 중국이야기

8. <와호장룡> 스승의 죽음

by 발길 가는대로

영화 <와호장룡> 최고의 명장면이 탄생하는 대나무 밭 장면은 영화의 첫 시작 장면을 보여주는 홍촌(宏村)에서 불과 4~5km 떨어진 목갱죽해(木坑竹海)에서 촬영했다.

76.입구 간판 jpg.jpg 입구 안내 간판

입구에서 다시 연못을 따라 아래 사진과 같은 길을 1km 정도 더 걸어가야 한다. (막상 가보면 매우 실망하게 된다)


연못길pg.jpg 목갱죽해 가는 길

목갱죽해 대나무 밭에서 서로 쫓고 쫓기며 결투하던 이모백과 옥교룡은 결투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교접이었고 소통이었다.


제자로 만들기 위한 이무백의 노련함에 약 올라하는 옥교룡의 모습에서 교태를 느끼는 것은 어찌 된 셈인지...

대나무 숲의 옥교룡.jpg

이어서 청명검이 버려지는 계곡은 황산 풍경구에 있는 비취곡(翡翠谷)이라는 곳이다. 홍촌에서 대략 25km 떨어진 곳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이 거리를 쫒고 쫓기며 달려왔다는 것인가...


영화는 옥교룡의 자만과 자아 파괴로 인해 죽음과 이별로 끝이 난다.


결국 그녀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8살부터 자신을 속여왔던 스승 푸른 여우,

그리고 그녀를 제자로 삼고 싶어 하는 이모백을 향한 배신,

청춘의 열정을 함께 나누었던 라소호와의 이별은 그야말로 슬픈 파멸이었다.


그녀가 추구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유가 아닐까...

전통의 관습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녀의 열망은 인간성 속에 숨어있는 욕망을 감추고 사는 이들의 허울을 벗기고 있다.


이모백은 옥교룡을 향해 감추고 있던 욕망이 찰나의 순간을 지배해 버린 순간 그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되었다. 독침을 맞고 서서히 죽어가는 그의 모습은 자신이 평생 수련해 왔던 모든 것을 죽음이라는 파멸로 귀결시키고 있다.

이모백의 죽음.jpg 이모백의 죽음

유수련과 옥교롱은 형식상 자매라는 의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면에는 청명검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본질적인 욕망 때문에 서로 시기할 수밖에 없었다.


유수련의 이러한 모순적인 감정은 그녀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없는 존재로 만들고 말았다. 유수련의 눈에 비친 그들 - 이모백과 옥교룡은 단순한 사제관계가 아니었던 것이다.

옥교룡의 빗.jpg 옥교룡의 빗

라소호가 훔쳐간 빗을 쫓아가는 옥교롱은 빗을 쫓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위한 동경을 실현하는 발걸음이었다.


옥교룡이 라소호에게 말한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라는 약속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다.

부모를 떠나고 스승을 버린 그녀에게 라소호라는 존재는 그녀에게 사치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운무 속으로 몸을 던져 날아가는 옥교룡의 마지막 모습으로 리안 감독은 모든 결말을 관객들에게 돌려주고 끝냈다.


삼청궁에서 구름 속으로 비행하는 옥교룡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그곳은 연인 라소호와 이별하지만 또 다른 자유와 꿈을 찾아가는 비행이 아닐까?

옥교룡의 비행.jpg 구름 속으로 몸을 던진 옥교룡

영화의 엔딩 장면은 허베이성(河北省 허베이 성)에 있는 창암산(苍岩山)에서 찍었다. 이곳의 해발은 1,039.6m이다. 실제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다.

83창암산.jpg
84.창암산jp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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