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1>의 숨겨진 이야기

3. 총격의 현장

by 발길 가는대로

뉴욕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시민권 연대((Italian-American Civil Right League)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이탈리아계 미국인 조직이다.


이 조직의 로비 덕분에 미국의 법무부는 공식 서류에 '마피아 Mafia' 혹은 '코사 노스트라 Cosa Nostra'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코사 노스트라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조직은 <대부>의 영화화 소식을 듣자 이탈리아 민족에 대한 명예훼손이 우려된다라는 이유로 영화 촬영에 반대했다.


이로 인해 파라마운트는 상원의원, 하원의원, 뉴욕시 의원 등을 포함한 유력인사들의 많은 항의 서한을 받았고, 서한 중에는 폭탄 테러 협박 내용도 있었다. 실제로 프로듀서 알 루디의 차는 총격에 의해 유리창이 부서지기도 했다.


파라마운트는 결국 합의를 본 결과 영화 속 이탈리아 이름을 전부 미국식으로 바꾸고 '마피아' 혹은 '코사 노스트라'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 볼츠의 대사 속에 '마피아'라는 단어가 한번 나온다)


꽤 유명한 마피아의 보스인 살바토레 그라바노(Salvatore Gravano)는 훗날 자서전 <중간 보스: 마피아의 삶>에서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올 때 나는 거의 정신이 멍한 상태였다. 물론 영화는 픽션일 뿐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 영화가 곧 우리의 삶이었고 동시에 이탈리아인들의 삶이었다.'라고 했다.

Sammy_Gravano_(arrest_photo_-_1990).jpg

비토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처음 뉴욕에서 장사를 시작했던 겐코 올리버유(Genco Olive) 회사는 지금은 차이나 타운이 되어버린 리틀 이탈리아의 모토 스트르트에 있는 오래된 건물에서 촬영했다.

비토와 솔라조.png

이곳에서 비토 패밀리는 버질 솔라조가 제안한 마약(헤로인)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지를 고민한다. 당시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던 마약은 대부분 코르시카 섬에서 재배된 마약으로 마르세유 갱단에 의해 유입되고 있었다.


비토가 총격을 받아 쓰러지는 장면을 촬영한 곳 이곳이었다. 이 장면을 촬영할 당시 주변에 모인 구경꾼들이 말론 브란도의 연기를 보고 자주 함성을 지르는 탓에 여러 번 다시 찍어야만 했다.

총격 장면 촬영 현장.jpg

이 거리는 현재 이런 모습으로 변해있다. 주소지는 Mietz Building, 128 Mott Street이다.

현재모습1.jpg

마이클과 케이(Kay Adams)가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하던 장면을 촬영한 곳은 5번가에 있는 Best & Co 백화점이다. 본래의 건물은 철거되고 현재의 모습은 전혀 딴판이다.

1 백화점.jpg
2 백화점.jpg

솔로조를 만나기 위해 방탄조끼를 차려입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루카 브라시의 뒷모습을 촬영한 곳은 Wet 46th Street btw에 있는 Hotel Edison의 뒷문 입구이다. 촬영 당시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1 호텔 뒷문.jpg
2 호텔 뒷문.jpg

루카의 죽는 모습 촬영을 위해 코플라가 특수효과팀에 전달한 메모는 "목을 조이면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이 잘라진다. 하지만 동맥은 피를 계속 머리로 보낸다. 얼굴이 부풀어 오르다가 검고 짙은 반점이 생기고 결국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한다. 눈알이 튀어나오고 혀도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평상시에 아무리 노력해도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하게 튀어나온다"

루카의 죽음.png

말론 브란도의 분장은 딕 스미스(Dick Smith)가 맡았다. 그는 말론 브란도의 입안에 틀니 같은 플럼프(보형물)를 넣었는데 이 때문에 비토의 쉰 목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비토의 쉰 목소리는 순수하게 말론 브란도 본인의 창작품이다.

브란도 분장.jpg 분장 중에 있는 말론 브란

말론 브란도는 코플라에 의해 수시로 바뀌는 대사 때문에 굳이 대사를 외우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사를 커닝했다. 상대역의 배에 대사를 적은 종이를 붙이기도 하고 심지어 소품으로 나오는 오렌지 위에 대사를 적어놓기도 했다.

대사 컨닝.jpg

비토가 사무실에서 나와 오렌지를 사던 상점은 지금도 여전히 청과물 상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주소지는 137 Mott Street이다.

1-1 청과물.jpg
1-2 청과물.jpg


작가의 이전글<대부 1>의 숨겨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