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1>의 숨겨진 이야기

8. 비토의 죽음

by 발길 가는대로

이미 소설이 빅히트를 친 상황에서 영화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비토 꼴리오네 역을 맡을 배우는 신중하게 선정해야만 했다.


최고 권력자의 강인함, 리더십 등이 모두 갖춰진 배우를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마피아 보스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무명의 배우를 기용할 수는 없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 배우는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였다. 그는 영국인이었지만 연령대도 적합했고 실제 마피아 보스인 비토 제노베제(Vito Genovese, 닉네임 Don Vitone)와 닮은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에 건강이 좋지 못했다.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는 당시 47세였지만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 보였고 또 비토 역할을 맡기에는 너무 핸섬한 용모를 갖고 있었다. 또 하나 걸리는 점은 그가 촬영장에서 너무 많은 고집을 부린다는 점이었다.


당시 말론 브란도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워터 프런트>로 명성을 얻은 바 있지만 자신이 직접 감독한 2편의 영화가 흥행에 참패하여 재정 곤란을 겪고 있었고 여러 가지 악소문으로 영화사들의 기피 인물로 찍혀 있었다.


하지만 말론 브란도 역시 이 영화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은 한 번도 이탈리아인 역할을 맡은 적도 없었고 자칫하면 마피아 찬양 영화에 출연했다는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생각에 캐스팅 제의를 거절하며,


"책은 고맙게 읽었다. 하지만 나를 캐스팅하기 전에 스튜디오와 맞설 수 있는 강인한 감독을 먼저 선정해야 할 것"이라는 답신을 보냈다.


아무튼 말론 브란도를 욕심 내고 있던 코플라는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파라마운트와 오랜 협상을 해야만 했다. 결국 양측은,


1. 무료 출연 원칙이고 선금도 없다. 다만 흥행 수익의 일부는 보장한다.

2. 말론 브란도가 먼저 100만 달러의 보증금을 내어야 한다. 이는 촬영 도중에 돌발 행동으로 스튜디오가 입을 손실에 대한 보험금이다.

3. 다른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스크린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이후 말론 브란도는 코플라 개인의 돈 선금 5만 달러를 받고 총 6주간 촬영하는 조건으로 주당 1만 달러의 개런티를 따로 받기로 하고 계약했다.


당장 재정적으로 궁한 상태였던 그는 자신의 러닝 개런티 조건을 촬영 도중에 단 10만 달러의 돈을 받고 스튜디오에 팔아 버려 결과적으로 그는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비토의 장례식 장면은 퀸즈에 있는 캘버리 공동묘지(Queens 'Calvary Cemetery)에서 장례용 리무진 승용차 20대, 기타 자동차 150대, 그리고 1만 달러 이상의 조화가 동원되어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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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1일 말론 브란도가 향년 80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그의 유족들은 그의 코멘트가 적힌 <대부>의 시나리오가 뉴욕의 경매장에 등장했다. 낙찰가는 312,000달러였다. 당시까지 팔렸던 시나리오 중에서 최고가였다.


코니의 자식 세례식을 하는 장면은 264 Mulberry Street에 있는 Old Saint Patrick 's 성당에서 촬영했다. 리틀 이탈리아에 있는 Genco Olive Oil 건물에서 몇 블록 남쪽에 있다.


세례를 받던 아이는 당시 갓 태어난 코플라 감독의 딸 소피아였다. 영화에서 다이안 키튼이 아이를 안아본 적이 없어 어린 코플라의 머리가 자주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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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외부 장면은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에 있는 마운트 로레토(Mount Loretto) 성당에서 촬영했다. 촬영 당시의 성당은 소실되고 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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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영화는 축복과 살인이라는 교차 편집으로 4분 53초간 진행되는 클라이 막스 장면이 펼쳐진다. 아무런 대사가 없었지만 코플라는 대사 대신 세례식 신부의 엄숙한 대사와 성당의 오르간 소리를 삽입했다. 이 장면으로 관객들은 숨 막히는 전율을 느끼게 된다.


가장 먼저 제거되는 바르지니(Barzini)의 죽음은 Foley Square에 있는 뉴욕 대법원 건물의 계단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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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살인 장면은 뉴욕의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촬영했다. 히트맨 윌리 치치(Willi Cicci)가 Don Cuneo를 죽이는 데 사용하는 무기는 M1911 A1 반자동 권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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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모 그린(Moe Greene)이 마사지 룸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은 맨해튼 웨스트 23에 있는 YMCA의 사우나에서 촬영했다.


모 그린이라는 캐릭터는 유대계 마피아였던 실제 인물 벅시 시걸에게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실제로 총격전 끝에 사망했는데 그중 한 발은 눈에 정통으로 맞았다.


이 장면의 특수 촬영을 위해 안경의 렌즈에서 귀걸이까지 플라스틱 튜브 2개를 숨겨 에어펌프로 작동되는 비비탄을 장착했다. 안경의 안쪽에서 비비탄이 발사되어 안경알이 깨지고 가짜피가 흐르도록 장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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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의 유일한 딸 코니 역의 탈리아 샤이어(Talia Shire)는 코플라 감독의 친동생이다. 그녀는 코플라와 의논도 없이 캐스팅에 참여했는데 코플라는 가족끼리 다 해 먹는다는 비난을 듣고 싶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코플라의 생각은 코니는 비토의 딸이 아니면 절대 결혼하지 못할 정도로 못생겨야 하는데 탈리아는 역할보다 너무 예쁘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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