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카지노 로얄>의 숨겨진 이야기

5. 새로운 007 제임스 본드

by 발길 가는대로

M을 만나 정식으로 00 코드를 부여받은 본드는 자신이 죽인 폭탄 테러범이 남긴 단서를 쫓아 바하마의 낫소 <Nassau) 섬으로 간다. 오션 클럽에 숙소를 정한 본드의 복장은 회색 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은 평범한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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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촬영한 곳은 바하마의 ‘One and only ocean Club’이다. 아래 사진에서 빨간 점 아래쪽으로 주차장이 보이고 있다. 하룻밤 숙박료가 2천 달러가 넘는 최고급 리조트이다.


미스터 드미트리오스(Alex Dimitrios)의 애인인지 아내인지 모를 여자(Solange)가 백마를 타고 해변을 달리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나오는 본드와 묘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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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해안가는 바하마의 뉴 프로비던스 섬의 남서쪽 해안 올버니(Albany House)에서 촬영했다. (드미트리오스의 집이 있는 곳이다)


이곳 해안가에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서 수많은 명사들이 땅을 구입해서 개인 빌라를 지은 곳이다. 도로 이름조차 ‘우즈 드라이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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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드가 물에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한 곳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6km 떨어진 Coral Harbour Beach에서 촬영했다.


이 장면은 007 시리즈 첫 번째 영화 ‘Dr No’(1962년, 007 살인번호)의 본드걸 Ursula Andress가 물에서 나오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다. 그녀는 이 장면으로 인해 전 세계에 처음으로 비키니 수영복을 유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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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본드걸 할리 베리가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2002년)에서도 선보였던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007 시리즈 최악의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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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본드는 드미트리오스가 하고 있는 카지노 도박판 포커 게임에 끼어들어 드미트리오스의 자동차 애스턴 마틴(Aston Martin DB5)까지 획득한다. (K 트리플을 들고 올인을 외치다가 본드의 A 트리플에 밟힌다) 이어서 드미트리오스의 와이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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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오스의 신분은 그리스의 부패한 공무원이자 테러리스트 르쉬프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가 소유하고 있던 애스턴 마틴은 다른 007 시리즈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본드카다. Aston Martin DB5는 1963년부터 1965년까지 약 900대 미만의 한정 수량 생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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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까지는 약 10만 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했으나 007 시리즈의 인기로 인해 2020년 현재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본드 영화에 출연한 자동차의 경우 2019년에 640만 달러에 거래가 되었다.


드미트리오스의 아내 솔란지 역으로 나온 여자는 이탈리아 출신 배우 Caterina Murino이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 본드 걸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녀는 1997년 미스 이탈리아에 출전해서 5위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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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드미트리오스의 뒤를 쫓아 마이애미까지 간 본드는 드미트리오스를 살해하고 폭탄이 든 가방을 뒤쫓는다. 르쉬프의 계획은 스카이플릿 항공사가 새로 도입하는 신형 항공기를 폭발시킨 후 주식가격을 폭락시켜 공매도 차익을 얻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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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공항으로 소개된 이 장면의 촬영 중 터미널 내부 장면은 프라하에서 그리고 공항 활주로 장면은 영국의 Dunsfold Aerodrome에서 촬영했다.


영국의 이 공항은 일반 승객이 이용하는 활주로가 아니라 주로 항공기의 시험비행, 또는 슈퍼카의 최고 속력 테스트, 항공기의 에어쇼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본드가 활주로를 달리고 또 질주하는 유조 트럭에서의 액션신, 지프가 날아가 버리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이곳은 10주 이상 아수라장이 되었다.


항공기 폭발이 미수에 그치자 공매도로 인해 최소한 1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본 르쉬프는 드미트리오스의 아내를 살해하고 1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몬테네그로의 카지노에서 포커 게임을 개최한다.


기차를 타고 몬트네그로를 향해 가던 본드는 그에게 도박 자금을 제공하고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영국 재무부의 회계사 베스퍼(Vesper Lynd)를 만난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유튜브에서 I'm the money로 검색하면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d4ggLi3Us-A


본드의 여인 베스퍼는 작가 이언 플레밍이 1953년 발표한 첫 소설 ‘카지노 로얄’에서부터 등장하고 있다.


소설에서 그녀는 ‘폭풍이 몰아치는 저녁’에 태어났으며 그녀의 이름 베스퍼는 ‘저녁’을 뜻하는 라틴어 ‘Vesper’에서 나온 이름이다. 그리고 본드의 유명한 "shaken, not stirred" 마티니는 소설에서 이미 Vesper 마티니로 소개된 바가 있었다.


그녀의 외모에 대한 설명과 언행은 이언 플레밍이 해군 정보국에서 일할 당시의 동료였던 폴란드 출신의 요원 Krystyna를 묘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1967년작 비공식 ‘카지노 로얄’에서 베스퍼 역을 맡은 이는 당대 최고의 섹시 스타 우슬라 안드레스(ursula andress)가 맡았다. (관심이 없어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몬테네그로에 도착한 본드와 베스퍼는 호텔에 투숙한 후 접선책 르네 매티스를 만나 르쉬프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이날 밤 드디어 세기의 포커 게임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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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참가비 1천만 달러에 500만 달러 추가 가능하며 게임 방식은 홀덤 포커라고 한다. 1900년대 초 텍사스의 도박사들에게서 시작된 포커 게임이다. 그래서 정식 명칭은 텍사스 홀덤(Texas hold’em)이다.


게임 방식은 개인별 2장의 카드와 공유 카드 5장 도합 7장의 카드 중 5장의 카드 조합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다른 게임 방식에 비해 많은 인원수의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대회에서 많이 운용되고 있다. (이론상으로 22,3명이 참가해도 가능하다) 따라서 외국에서 포커하면 주로 이 게임 방식을 뜻한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투숙하는 스플렌디드 호텔은 몬테네그로에 있는 호텔이 아니다. 이 역시 체코의 조그만 온천 마을 Karlovy Vary에 있는 Grandhotel Pupp에서 촬영했다. 투숙 비용도 현재 100 달러 정도이다.

그리고 포커 게임이 개최되는 카지노 로얄은 강 건너편에 있는 Kaiserbad Spa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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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체코 촬영 부분이 많은 이유는 체코의 로케이션 환경이 좋을 뿐만 아니라(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 준다고 한다) 모든 면에서 비용도 세이브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마냥 관객들을 속이는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몬테네그로에 진짜 스플렌디드 호텔이 있기 때문이다.


스플렌디드 호텔(Hotel Splendid Conference And Spa Resort)은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몬테네그로의 해안가 마을 Becici에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몬테네그로의 최고급 호텔이지만 투숙비는 박당 100달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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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포커 게임에 참가한 10명의 배우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프로 겜블러가 9일 동안 특별 지도를 했고 또 몇몇 배우들은 서로 친선 게임을 하거나 근처의 카지노에 가서 실제로 도박을 하기도 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여 언제나 돈을 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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