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약성진통제’, 특히 펜타닐 같은 약물에 대한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단순히 약 처방을 잘못 받은 건지, 아니면 실수로 투약했다가 일이 커진 건지, 많은 분들이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펜타닐 처벌 수위”, “진통제 마약인가요” 같은 키워드가 떠오르죠. 단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걸까요? 그렇지 않다는 건 저도 잘 압니다. 대부분은 이미 사건이 발생했거나, 가족 중 누군가가 관련되어 있고, 그 결과가 두렵기 때문에 이 글에 도달한 겁니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마약성진통제는 애초에 의료용으로 나온 약물 아닙니까? 맞습니다. 병원에서 말기 암 환자나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치료제입니다. 하지만 그런 약이 왜 마약범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을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용도 밖 사용’ 때문입니다. 약물의 성분 자체가 강력한 중추신경 억제제로 작용하면서,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오남용했을 경우 심각한 의존과 환각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단순 진통제는 법적으로 ‘마약류’로 전환됩니다.
마약성진통제, 왜 투약만으로도 중형을 받을 수 있을까
이 약을 둘러싼 법적 책임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왜냐하면 이 약은 투약 경위만으로도 ‘마약류관리법 위반’이라는 중대한 범죄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수십 배 강한 진통 효과를 가지고 있고, 극소량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존재하기에 경찰과 검찰이 단순 투약이라 하더라도 예외 없이 수사에 착수합니다.
그렇다면 의도치 않게 복용한 경우도 처벌받게 되는 걸까요? 그 부분에서 오해가 많지만, 현행법상 ‘고의성’보다 ‘행위의 위험성’이 우선 평가됩니다. 처방을 가장한 불법 거래나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받아 사용했다면, ‘마약소지’, ‘투약’, ‘유통’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투약도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쯤에서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처벌을 피할 수는 없나요?’라고요.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감형’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초범일 경우, 그리고 본인이 치료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는 경우라면, 법원은 단순한 투약자에 대해서까지 중형을 선고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사건의 성격을 ‘중독자’냐 ‘유통자’냐로 구분하고, 법적 전략이 갈리게 됩니다. 결국 같은 약을 썼더라도,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게 만드느냐가 판결의 무게를 결정하게 되는 셈이죠.
형량을 줄이려면, 사건을 ‘지금’부터 새로 써야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을 이렇게 봅니다. 마약성진통제 사건은, 초기에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갈리는 유형입니다. 이게 주장입니다. 그리고 그 주장의 근거는 수많은 실무에서 확인했습니다. 한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펜타닐 패치를 구입한 뒤, 일회성으로 사용하다가 적발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단순 투약’으로 기소했지만, 문제는 구매 경로가 텔레그램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유통 경로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 자칫 중범죄로 비화될 수 있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저희는 투약 동기, 사용량, 심리 상태, 중독 여부를 철저히 검토하고, 마약중독센터 진단서 및 치료계획서를 통해 ‘회복 가능성’을 부각시켰습니다. 결과는 기소유예였습니다.
이처럼 초기 대응은 단순히 형량을 줄이는 차원이 아닙니다. 혐의를 바꾸고, 사건의 무게를 뒤집고, 나아가 판결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시점입니다. 반성문을 쓴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진심 있는 태도는 ‘형식’이 아니라 ‘증거’로 보여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마약상담소 수강내역, 치료이력, 가족의 탄원서 등은 모두 그 진심을 뒷받침하는 객관적 재료가 됩니다. 그것들을 어떤 순서로, 어떤 맥락으로 제출할지까지가 전략입니다. 그리고 이건 혼자서 해낼 수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마약성진통제 투약으로 적발되었다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직 수사 초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불기소, 기소유예, 집행유예까지 가능한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실형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변호인의 조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마약 사건을 수없이 다뤄온 변호사로서, 그 흐름을 누구보다 명확히 알고 있고, 어떻게 줄이고 피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마약성진통제. 약 하나로 끝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인생 전체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그 갈림길 앞에서,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선택을 뒷받침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