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건을 수임할 때 가장 먼저 묻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만 거래했는데요, 처벌까지 받을까요?” 순간의 궁금증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말 안엔 여러 겹의 심리가 담겨 있죠. ‘설마 그 정도로 수사가 진행되겠어’, ‘텔레그램은 추적이 어렵다는데’ 혹은 ‘친구 부탁이라 거절 못한 건데 괜찮지 않을까’ 같은 마음들. 그런데 제가 드릴 수 있는 대답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텔레그램으로 마약 거래를 했다면, 이미 수사망 안에 들어와 있을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지금 정부가 가장 강하게 단속하는 분야가 바로 이 ‘비대면 마약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텔레그램, 다크웹, 익명채팅 앱 등, 폐쇄성과 암호화를 무기 삼았던 그 채널들이 이제는 역으로 추적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검색하신 이유도 비슷할 겁니다. '혹시 나도 문제 될까?' 하는 불안, 혹은 '이걸로 정말 처벌까지 갈까?' 하는 막연한 기대. 하지만 마약 사건은 늘, 기대보다 빠르게, 상상보다 무겁게 다가옵니다.
텔레그램이라고 안전할 거라는 믿음, 이미 깨졌습니다
텔레그램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마약 유통 경로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플랫폼입니다. 메시지 자동삭제 기능, 암호화된 대화, 비공개 채널. 듣기엔 꽤 든든해 보이죠. 하지만 정말 안전할까요? 경찰과 검찰은 이제 이 암호의 벽을 뚫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실시간 채팅 감청, 서버 자료 압수수색 등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줄 메시지’로 거래를 주고받았다고 해도, 수사기관은 그 흔적을 기어이 찾아냅니다. 왜냐면, 서버에 남은 접근 기록이나 수신자의 동선, 심지어 통신사 위치 정보까지 조합해 증거로 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질문하실 수 있겠죠. “제가 딱 한 번 한 건데도 처벌받나요?” 네, 단 한 번도 충분히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마약류 관리법은 ‘반복’보다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어떤 마약이 오갔는지, 전달 방식이 어땠는지, 누구와 연결돼 있었는지. 단 한 번의 거래라 해도, 그 안에 다 담겨 있거든요. 그리고 수사기관은 그것을 ‘유통’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합니다. ‘친구 부탁이라서’, ‘호기심에 해봤다’는 이유가 통할 거라고 기대하실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리 관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적 해악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텔레그램에서의 마약 거래는 ‘처음이라서 용서받을 수 있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초기 대응의 질이 곧 사건의 무게를 바꿉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주고받았다는 혐의, 단순해 보이죠. 하지만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사건의 결말은 극명히 달라집니다. 진술 하나, 타이밍 하나에 따라 형사처벌이냐, 기소유예냐, 불송치냐가 갈립니다. 그래서 제 주장은 분명합니다. 텔레그램마약 사건은 변호사의 초기 개입 없이는,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말하냐고요?
이 사건들은 대부분 디지털 증거로 움직입니다. 메시지 기록, 입금내역, GPS, 택배 송장, 거래 상대방 진술. 생각보다 수사는 섬세하고 깊습니다. 그런데 피의자가 대응을 잘못하면? 오히려 의심이 커집니다. “왜 이걸 모른다고 하지?”, “왜 진술이 오락가락하지?” 수사기관은 이런 반응에 익숙합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사건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진술이 이뤄지면,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실제로 제가 맡았던 한 사례에서는, 텔레그램 거래 내역이 경찰 손에 넘어간 뒤 기소가 거의 확정된 상태였지만, 신속히 증거를 분석하고,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해 기소유예 처분을 이끌어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일정 조율부터, 휴대폰 포렌식 범위 협의, 검찰 송치 전 진술 정리까지. 하나라도 놓치면 되돌리기 힘들었겠죠. 결국 이 사건의 방향을 바꾼 건,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한 전략을 세웠다는 것, 그 하나였습니다.
텔레그램마약 사건은 복잡하고 민감합니다. 검색으로 불안함을 해소해보려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텔레그램이란 이름 아래 감춰진 익명성과 암호화의 방패는, 이제 더 이상 방어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 폐쇄성과 기술성 때문에 수사기관은 더 집중하고, 더 무겁게 다룹니다. 단순한 실수든, 어쩔 수 없는 부탁이든, 거래는 거래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건 하나입니다. 그 거래 이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저 이동간은 수많은 마약 사건을 다루면서, ‘초기 대응’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처벌을 피하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를 현실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사건은 벌어졌고, 증거는 남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방향을 정하는 일입니다. 바로 지금, 그 선택을 시작하십시오.
법적 리스크는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