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건 상담을 하다 보면 꼭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검사 결과도 음성인데요. 증거가 없는데 왜 조사를 받죠?”
하지만 현실의 수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증거가 없다’는 건 종종 ‘수사가 이제 시작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요즘 경찰은 디지털 흔적, 주변인 진술, 이동 기록 등으로 **“정황을 통해 증거를 만든다”**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그래서 “억울한데 말로 설명하면 되겠죠?”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수사기관은 진술을 ‘설명’으로 듣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건 ‘논리적 모순을 찾기 위한 재료’가 되죠.
Q. 증거가 없는데, 왜 수사는 계속될까?
이 질문이야말로 마약 투약 혐의 사건의 핵심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무죄 아닌가요?”
하지만 수사기관은 단순히 ‘현재의 검사 결과’만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주목하는 건 과거의 행적과 관계성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데이터들이 수사에 등장합니다.
특정 시점에 마약 전과자와의 통화 기록
메신저 대화 속 ‘은어’ 표현
밤중 이동 경로, 카드 사용 공백
해외 체류 기록이나 환전 내역
이 모든 것이 ‘투약 정황’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의문이 들죠.
“그게 증거가 되나요?”
법적으로 보면, 단서는 증거가 아닙니다. 하지만 수사에서는 ‘단서의 누적’이 ‘확신’으로 바뀝니다.
즉, 직접 증거가 없어도 ‘정황의 조합’으로 사건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실제로 모발·소변 검사 모두 음성인 의뢰인이 친구 진술 하나로 소환된 사건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수사기관은 “같이 했다고 하잖아요”라며 출석을 요구했죠.
이때 방심했다면 사건은 기소로 이어졌을 겁니다.
저는 바로 진술 신빙성 문제와 시점 불일치를 분석해 반박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가 명확하지 않은 진술은 법적으로 힘을 잃습니다.
결국 검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핵심은 여기 있습니다.
증거가 없어도, 수사는 멈추지 않는다.
따라서 수사 초기에 논리를 세워야 합니다.
그 논리가 단단하면, 없는 증거가 만들어질 틈을 막을 수 있습니다.
Q. 억울하다면, 말보다 준비가 앞서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피의자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저는 안 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왜 계속 물어요?”
이건 단순한 반복 질문이 아닙니다.
수사관은 ‘모순’을 찾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억울하면 말이 길어집니다.
그런데 말이 길어질수록 수사관의 노트는 두꺼워집니다.
그래서 억울할수록 말은 줄이고, 근거를 늘려야 합니다.
지금 몸에서 약물 반응이 없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과거에 사용했을 가능성을 입증하려면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 시기 출근기록, 이동 경로, 신용카드 사용 내역, 통화 기록 같은 일상적 증거가 강력한 방패가 됩니다.
그리고 “지인이 나를 언급했다”는 식의 진술 사건에서는
관계 단절 시점, 연락 빈도, 통화 내역 등으로 상호 신빙성을 깨야 합니다.
이건 단순히 해명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건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수사기관이 가정한 시나리오를 무너뜨리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실제 제 사건 중에는, 피의자가 단 한 번의 진술도 바꾸지 않고, 증거 중심의 논리만 유지한 덕에
검찰 단계에서 ‘투약 사실 입증 불가’로 불송치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 사건의 결정적 한마디는 “제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 게 아니라, 수사기관이 입증하지 못한 겁니다.”였습니다.
결국 방어의 핵심은 설명보다 증명입니다.
감정적 대응은 빠르지만, 논리적 대응이 길게 갑니다.
그 차이가 바로 기소와 불기소의 경계선입니다.
“증거 없는데 괜찮겠죠?”라는 말,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마약 투약 사건에서 “괜찮겠죠?”라는 말이 나오면, 그 순간이 바로 위험의 시작입니다.
수사는 이미 당신의 “없음”을 “있을 수도 있다”로 바꾸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거가 없다고 안심하지 말고, 그 ‘없음’을 입증 가능한 논리로 바꿔야 합니다.
저, 법무법인 테헤란 이동간 변호사는
투약 혐의 사건에서 수많은 무혐의·불송치 결과를 만들어왔습니다.
그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초기부터 전략을 세운 사건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
지금 연락을 받으셨다면, 이미 시작선 위에 서 계신 겁니다.
증거가 없다고 방심하지 마십시오.
그 ‘없음’을 법으로 지켜내는 것, 그것이 바로 변호사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