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동생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 옆에 엄마도 함께 서 있습니다.
으뜸이는 숨이 멎을 것처럼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야호! 우리 형이 1등이야!”
“우리 오빠가 마라톤 우승자라고!”
결승점에 1등으로 골인한 으뜸이를 향해 축하 세례가 이어졌습니다.
“으뜸아, 미안해. 네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 어미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구나.”
“엄마는 너희 모두를 사랑한단다. 이리 오렴.”
엄마 닭이 병아리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으뜸이가 마라톤 경기를 시작하고 남매들은 엄마 닭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우릴 사랑하세요? 매일 아름이만 예뻐하는 엄마와 우리를 남매로 생각하지 않는 아름이 때문에 우린 힘들었어요.”
“못생기거나 평범하게 태어나도 우린 모두 엄마 자식이잖아요.”
“으뜸이 형은 외롭고 힘들 때마다 달리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렇게 잘 달리게 되었어요.”
그러자, 엄마 닭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으뜸이는 그날 이후 동네에서 제일 인기 많은 병아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해서 세계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타고난 것에 자만하거나, 주눅들 필요는 없어. 시간이 그만큼 충분하지 않아.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거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움직여야 해.”
으뜸이가 동생들에게 말합니다.
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작가의 노트>
안데르센의 원작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오리는 자신의 눈으로 자아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타인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곧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원작에서는 남들과 다르게 (못생긴 ) 생긴 오리를 등장시켰지만, 저는 남들과 다르게 (예쁘게 )생긴 병아리아름이를 등장시켰습니다.
저는 원작을 각색해 스스로 자아를 발견하고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으뜸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반면 타인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곧 성취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외모에만 심취되어 있는 아름이를 그렸습니다. 타고난 것에 의존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이거나 도태되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