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중용

by esel

누군가에게 구태여 내 이야기를 깊이 하지 않기로 하였고, 상대의 깊은 이야기에 큰 무게를 두지도 않기로 했다.


감정의 처리는 당사자들의 몫이다. 그저 타인이 해줄 수 있는 건 생각을 더해 생각을 확장시켜 주는 것.

생각이 생각으로 묻히지 않도록 꺼내주고, 현실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고.


저울질. 상황을 계산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끌어오거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태도를 말할 때 주로 쓰인다. 이 때, 저울질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보자.


관계의 온도를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하면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상대가 희생한다고 느낄 때쯤 눈치채고 들여다 보아주고, 상대는 또 나의 상태를 들여다봐줄 수 있는 것. 그것은 애정에서부터 비롯된 저울질이다.


깊어지고 싶기 때문에 더 이성적으로 변한다. 인간의 깊은 감정은 때로 격렬하게 밀려와 이성을 마비시키지만, 관계의 지향점은 결국 하나이다. 상대를 위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변하기.


결국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은, 가장 뜨거운 순간에 가장 이성적일 줄 아는 용기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