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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룰루라임 Aug 12. 2022

나의 위는 줄었을까?

백수로그 EP 12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하루 한 끼 이상은 샐러드류의 다이어트식을 먹는다. 중학생 때부터 아침은 걸렀으니, 그 외 일반식은 하루에 한 끼 먹는다는 의미이다. 다만 금방 지쳐버릴까 봐 성분 따져가며 골라 먹지는 않았다. 업체에서 제공한 소스는 남김없이 부었고, 과일 등의 후식도 '좋은 음식이다'는 확신만 있으면 따지지 않고 먹었다. 과거의 식습관을 감안해 봤을 때 어찌 됐건 한 끼라도 풀때기로 먹으면 감량은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이런 식습관이 쉽게 정착한 것은 아니다. 샐러드에 계란 흰자, 두유를 넉넉히 먹어도 아쉬움이 많았던 게 사실.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났다. 배우자를 꼬드겨서 외식으로 고기와 찌개 그리고 볶음밥을 양껏 먹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후회하거나 '난 안되나 봐.' 하면서 좌절하지는 않았다. 이전의 난 이렇게 두 끼를 먹었는데 반해, 그래도 한 번은 샐러드를 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을 하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운동을 마치면 뿌듯하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충실한 다이어터로써의 삶을 사는 것만 같은 만족감이 크다. 배우자가 출근한 날 혼자서 라면이니 뭐니 다 꺼내먹을 수 있지만, 운동 덕분에 자제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운동한 게 아까워서라도 한 번은 참게 된다.


 지난 10년 간 나의 식단은 대강 이러했다. 아침은 패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넉넉히 푼 밥과 고기를 위주로 섭취. 사무실 의자에 앉으면 배가 더부룩한데, 그것조차도 익숙할 만큼 많이 먹었다. 퇴근하면 회사 동료들과 한 잔 걸친다. 그게 아니라면 배우자와 외식을 나가서 술과 고기가 있는 만찬을 즐긴다. 그 어느 것이든 끼니당 최소 1,000 kcal는 되었겠지.


 6개월에 걸쳐 10kg 감량한 요즘 ' 위가 줄어들었나?'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왕년엔 라면  개를 끓이고 밥까지 야무지게 말아먹었는데, 이젠  개가 넘어가면   먹는다. 괜히 끓였나 싶을 정도로  넘어간다. (물론 컵라면 하나 먹으면 여전히 개꿀맛이다.) 그리고 외식 나가서 예전 기준으로 주문하면, 양이  많다고 느낀다. 배우자도 "오빠가 확실히 이전보다  먹어."라고 증언하는  보면 나만의 생각은 아닐 테다.


 이게 바로 그 '위가 줄어들어 많이 먹을 수가 없다.'던 꿈같은 증상인지, 망상인지는 알 수는 없다. 현재 체중은 정상 범주이고, 체지방만 조금 걷어내면 인바디 측에서 주장하는 정상인의 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70킬로대에 진입하여 뱃살 없는 몸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다만 성공한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때려치울 생각은 없다. '위가 줄었나?'싶은 정도로 평생을 살기 위한 준비이자 그 시작이고 싶다.



화잇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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