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과 매우 닮은 드라마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그 심정들을
작가는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고
길고 길었던 애통의 시간 끝에
희미해진 시력을 알아챘는지,
근사한 안경을 정성스레 닦고 또 닦아
사려 깊이 고운 것들만 골라
선명하게 들여다 보여주었다.
내가 그 책을 외출할 때에도
자는 머리맡에도 끼고 지냈던
그때 그 마음이 되살아나
한동안은 여기에 볼을 부비고 지내야겠다.
부치치 못하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