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이 끝이 보이지 않아서
화가 나서 그만
나오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울면서 꾸역꾸역 일을 하다가
이걸 누가 하나
내가 해야지
울어서 뭐 하나
감정도 내가 처리해야지
어느 날은 내가 이렇게 의연해지는 게
가짜 씩씩함으로 나조차 속이는 게
무척이나 나에게 미안해지는
그런 날이 있다.
나에게 항의하듯 아파오는 몸은
이제는 달래는 법을 알아서
잠깐 울어 주고,
얼른 씻고 따뜻하게 눕혀 주면
다음날이면 조금 누그러져 있다.
때때로 오늘 나의 하루가 어땠는지
누군가 물어봐준다면
이야기할 의향이 있다.
그게 필요할 때가 있다.
성숙한다는 건
혼자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