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현재를 쏟아 부어야 생각했던 미래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설 수 있을까.
애당초 미래는 단단하지 않으니 헛꿈을 꾸는 것일까.
단단해져야 할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나일까
아닌가, 시간과 같이 부드러워져야 하는 걸까.
어느 것 하나도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가 없다.
그저, 지금의 이 여정의 첫번째 목적지인
독립에 닿을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열지 않으면 열리지 않을 문 뒤로
온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곳에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기간이 끝나면 깨끗히 비워줘야 하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떠나지 않으면 먼저 날 떠나지 않을 공간
그런 공간에서
다른 누군가의 소리에 의해 깨는 게 아닌
내가 생각한 시간에 깨고,
생각한 시간에 나가고
예상할 수 있는 시간에 들어와
적당히 노란 불빛을 켜놓고
무엇이든 떠오르는 날 것의 느낌을
한 치도 재지 않고 오롯이 쏟아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 내 집 마련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