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띠링. 익숙한 팝업이 뜹니다.
"글쓰기는 운동과도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게 중요하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모든 것은 마음이 내켜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무거운 마음으로 팝업창을 몇 차례 외면했습니다.
어느덧 ‘2026’이라는 말이 익숙해져버린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025년 직장에서 일년간의 프로젝트를 끝낸 여운이 진하게 남았는지, 어쩌면 멍하고 생각없이 마음껏 게으르게 2026년의 1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월을 며칠 앞두고서야 비로소, 집 앞 카페를 찾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사이로 펜을 듭니다. 창밖으로는 앙상한 나뭇가지와 영하의 기온에 겉옷을 꽁꽁 껴입은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학창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자의로 혹은 타의로 지키지도 못할 생활계획표를 작성하듯이, 어른이 된 지금도 새해가 시작되면 새 다이어리에 올해의 목표를 몇가지 세우곤 합니다. 어쩌면 계획이란건 "OO야, 올해는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어."라며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 내지는 부탁처럼 느껴집니다. 해가 지날수록 식생활이나 운동과 같이 건강에 관련한 리스트가 늘어난다는게 재밌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다 몇가지를 써내려갑니다. 가족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친구로서, 그냥 본연의 나로서의 역할에 관한 카테고리를 나누어 끄적이다 어렵사리 적어놓은 리스트들을 지워버리고 하나만 남깁니다.
즐겁게 지내기.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하루는 흘러가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일년이 흐릅니다. 조금 더 즐겁게, 기억에 남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누구나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귀찮고 하기싫은 일 투성입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는 데에 사로잡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학창시절, 직장생활 등 지금껏 걸어왔던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공부하느라, 시험을 준비하느라, 일을 하느라 보냈던 긴 시간 속에서도 나를 웃음짓게하고 지금에 와서 추억이라 칭할 수 있는 것들은 가족들, 친구들, 동기들, 동료들과 보낸 순간 순간의 즐거운 기억입니다.
2026년 1월도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12분의 1이 흘렀습니다. 지금 당신의 2026년은 어떠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