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성기

by 순수

아이들의 걸음마 시절 사진과 영상들을 보다가

이때가 내 전성기였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한 아이를 낳고 인생 최고로 할 일이 쏟아졌고 매일이 변화였던 그 시절, 아이를 낳을 때 죽을 고비라는 것을 경험했고 키우는 중 아이는 자고 일어나면 달라졌었다. 오늘은 잘자던 녀석이 내일은 안 잔다고 울기도 하고 어제는 먹는 양이 적었던 녀석이 오늘은 잘 먹기도 하고 누워만 있던 아이가 뒤집어서 되집기가 안된다고 울기도 하고 내 눈을 맞추고 뭐라고 뭐라고 옹알이를 했다.


둘째 아이를 낳고 코로나 19가 상륙하여 첫째 아이와 함께 가정보육을 하던 시절은 익숙할 줄 알았던 육아가 새로운 국면으로 시작되어 하루하루 버텨나갔었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낮잠 시간이 겹치지 않을 때 둘째 아이를 쟤 우면서 2세 첫째 아이에게 혼자 있는 법을 가르치고, 몰래 둘째 아이를 꼬집는 첫째 아이를 보고 남매가 잘 지낼 수 있는 육아에 대해 밤새 고민했다. 둘째 아이는 2년 동안 가정보육을 하며 행복한 애착의 시간을 보냈다.


변화가 컸고 할 일이 쏟아졌고 수많은 판단과 결정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때보다 내 존재가 중요했고, 우리 가족의 행복이 내게 좌우되는 권력을 경험했다. 그만큼 존재감과 성취감이 느껴졌고 또한 인생 중에 크게 행복한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비로소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소중하게 살아가야 하는 당위성을 찾았다고 해야 할까..


이제는 학교에서 싸우는 아이들을 중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우선순위를 세워 판단하고 결정하는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나와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누구에게도 참지 않으며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가족을 위한 최선의 이성적인 방법응 찾으려고 노력한다.


두 아이 육아기가 내 전성기가 될 것이란 생각은 미처 못했는데 돌아보니 이것이 내가 전성기를 살아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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