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없는 둘, 자기중심적 둘, 그리고 둘의 묘한 관계

by 몽돌이


친구가 별로 없는 사람 둘이 있다. 나와 총무가 바로 그 케이스다. 둘 다 자기중심적이어서, 서로 마음을 읽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회장이 되었고, 총무는 여전히 자기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그 방식이 내 기준과 자꾸 부딪혔다. 그렇게 우리는 작은 일에도 싸움을 반복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싸우고 나면 또 친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싸우고… 마치 관계가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린다는 거다.

최근 사건은 조금 재미있다. 총무가 내 카톡을 차단한 것이다. ‘역시 자기중심적이야’ 하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의논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연락할 길이 막히자, 그제야 쩔쩔매는 총무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순간, 웃음이 터졌다. 결국 둘 다 자기중심적이라 서로 없으면 일이 꼬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관계를 사람들은 불편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은 명확하다. 친구가 별로 없는 우리 둘이 이렇게 서로를 계속 필요로 한다는 건, 어쩌면 우리만의 묘한 친밀감이 아닐까.

그리고 조금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관계에서 나는 나를 관찰하고 배려할 기회를 얻는다. 총무가 카톡을 차단했다는 단순한 사건조차, 나에게는 ‘우리 둘 다 얼마나 자기중심적인가’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결국, 관계란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웃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 아닐까? 친구가 많지 않고, 자기중심적이지만, 그래서 더 서로에게 기대고, 결국은 웃음을 주는 그런 묘한 관계.

우리 관계가 또다시 롤러코스터를 탈지라도, 나는 이제 조금은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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